[영화 속 술이야기]프렌치 키스, 해변의 칵테일 '시브리즈'

함정선 2015. 8.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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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가 어느 날 프랑스 출장길에 오르더니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해온다.

“나, 이곳에서 운명적인 여자를 만났어!”

고소 공포증에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여자는 황급히 프랑스로 떠난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한 남자를 만나고, 이런저런 사건들로 남자와 얽히며 여자 역시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된다.

1995년에 개봉했던 영화 ‘프렌치 키스’의 줄거리다. 어찌 보면 흔하고 뻔한 이 스토리를 ‘달콤하게 빛나는 로맨틱 스토리’로 바꾼 것은 주인공 맥 라이언의 힘이 컸다. 로맨틱 영화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는 짧고 경쾌한 금발의 단발머리와 활짝 웃는 얼굴 하나로 90년대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기 했고, 여성들의 ‘워너비’가 됐다.

맥 라이언의 매력이 가장 큰 볼거리인 이 영화에서는 ‘시브리즈’라는 칵테일이 등장한다. 케이트(맥 라이언)가 프랑스의 대표 휴양지인 니스를 찾았을 때다. 케이트는 찰리가 새 여자친구와 니스로 휴가를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니스까지 이들을 따라간다.

니스에서 케이트는 새로 만난 프랑스 남자 뤼크의 충고대로 찰리를 잊은 것처럼 행동한다. ‘이미 너는 다 잊었어, 내 새로운 남자친구야’라며 뤼크를 소개하는 연극을 펼치기도 한다. 이때 해변 선베드에서 케이트가 주문한 칵테일이 시브리즈다.

시브리즈는 ‘바닷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칵테일로 서명한 붉은색이 특징이다. 보드카와 크랜베리 주스, 자몽주스를 섞어 만드는데 초창기에는 보드카 대신 진을 베이스로 크랜베리 주스와 석류시럽을 섞어 만들었다고 한다.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집에서도 만들기 어렵지 않다.

시브리즈는 이름과 선명한 붉은색 덕분에 여름에 어울리는 칵테일로 분류된다. 케이트처럼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에서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케이트는 시브리즈를 마시며 자신의 마음이 실제로 뤼크에게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바람난 전 남자친구는 잊었다.

여름이 끝나가는 8월 중순, 정리 못 한 감정이나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다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떠올리며 시브리즈 한 잔은 어떨까.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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