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북한 표준시 변경, '인터스텔라' 속 부녀 떠올라" (JTBC 뉴스룸)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북한 표준시 변경 이슈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0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2부 오프닝에서 얼마 전 표준시 변경을 선언한 북한에 대한 내용들로 '앵커 브리핑' 코너를 채웠다.
이날 방송에서 손 앵커는 가장 먼저 지난해 크게 흥행했던 영화 '인터스텔라'를 언급했다. "주인공의 방에는 두 개의 우주가 만나는 지점이 존재했고, 아버지는 딸을 볼 수 있는 반면 두 세계를 지배하는 시간과 중력이 달라 딸에게 닿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한 그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교차, 삶의 무게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영화"라는 감상을 전했다.
뒤이어 "오늘은 또 다른 인터스텔라, 즉 별과 별 사이의 관계를 말하고자 한다"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손 앵커는 "서울과 평양은 60년 넘게 따로 살고 있지만 적어도 물리적 시간만은 공유해왔다"고 말했고, "시간을 가르는 기준인 경도 상 두 도시가 거의 같은 선상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곧 "이 역시 결국에는 인간이 만든 기준이고 그 기준은 인간이 바꿀 수도 있는 것"이라며 표준시간을 현재보다 30분 늦추겠다고 알려온 북한의 발표 내용을 전달했고, "30분은 그리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60년간 서로에게 멀어져 온 심리적 시간의 차이는 더욱 멀게 느껴질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후 최근 이희호 여사와 평양을 방문한 방북단이 공개한 사진을 LED 화면에 띄운 그는 "남북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사진 속 풍경은 남북이 얼마나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고 있는가를 더욱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잘라 말했다.
또 "초대해 놓고 만나지 않은 결례나, 모처럼의 방문객이 간 날 따로 전통문을 보낸 것이나 양쪽 모두가 속 좁아 보이지만 그도 늘 봐왔던 일이라 그다지 유별나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은 손 앵커는 "다만 이렇게 선 하나 그어진 상태로 마치 우주의 별과 별 사이처럼 벌어져가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떠올리며 "아버지와 딸은 서로 닿을 수 없는 두 개의 공간에서 둘만이 알아볼 수 있는 단순한 신호를 발견했고 이는 시공을 가로질러 두 사람의 마음을 이어준다"는 말로 여운을 남긴 손 앵커는 "남과 북이 물리적 시간마저 달리할 날을 며칠 앞뒀다"며 브리핑을 마쳤다.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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