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까지 파고든 P타일 인기 '시들', 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상반기 P타일 시장규모 전년동기比 8%↓, '소형주택 호조세 꺾이고 PVC바닥재와 경쟁]
주거용 건물까지 파고들며 최근 몇 년 새 바닥재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P타일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주요 타깃으로 공략했던 국내 소형 주택시장의 호조세가 예전만 못한 데다, 폴리염화비닐 바닥재(PVC로 만든 장판)와의 품질과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P타일 시장 규모는 1450만㎡(440만평)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80만㎡(480만평) 대비 8% 줄었다. 최근 2~3년간 상업용 건물에서 국한됐던 타깃시장을 소형 주택 등 주거용 건물까지 확대하며 구가하던 연평균 10%대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P타일은 PVC를 소재로 한 바닥재로 크게 사각형의 타일 바닥재와 마루 바닥재와 비슷한 형태의 우드 바닥재로 나뉜다. 저렴한 가격과 양호한 품질을 바탕으로 원룸, 작은 평형의 다세대 주택 등 소규모 주택에서 PVC장판과 강화마루의 대체품으로 널리 쓰였다.
이처럼 승승장구해왔던 P타일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최근 소형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P타일의 주요 시장인 업무시설과 다가구주택의 올 상반기 준공 면적은 249만㎡와 281만㎡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1.9% 하락했다.
경쟁상대인 PVC바닥재의 가격 인하로 P타일이 경쟁우위를 잃게 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올 초 한솔홈데코, 재영 등 인테리어 업체가 PVC바닥재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P타일에 치명타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P타일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LH 등 정부에서 공급하는 주택에서도 P타일 대신 PVC바닥재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P타일이 더 이상 낮은 가격만을 앞세워 승부하기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P타일 업계는 품질경쟁력으로 재무장해 다시 한 번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P타일의 단점으로 꼽히는 열에 의한 팽창·수축 문제를 해결하고 상부층의 두께를 더욱 늘려 내구성을 높이는 등 P타일의 프리미엄화를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P타일은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고품질 제품군으로 자리 잡은 미국, 유럽 시장의 사례 등을 감안하면 향후 P타일의 고급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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