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남도인의 밥상, '파시'가 뭐길래?

온라인뉴스팀 2015. 8. 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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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 파시와 민어 요리가 화제다.

6일 오후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남도 해상파시를 찾았다.

과거 남도 해상파시에는 강달어, 병어, 민어는 물론 시계, 전축, 나이롱 극장 같은 외지 문화와 새로운 어업기술들이 들어왔다.

비금도에 가면 염전 지붕위에 강달이를 말리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처치 곤란할 정도로 강달이가 많이 잡히던 비금도 원평 파시 시절, 모내기철만 되면 새참 반찬으로 강달이 젓갈만 한 것이 없었다고.

강달이 젓갈 하나면 그 해 농사를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었다는 평림마을 사람들. 지금도 평림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강달이 젓갈을 담가 먹는다. 맛있게 무친 강달이 젓갈을 된장 대신 막 딴 풋고추 위에 얹어 먹으면 여름철 잃었던 입맛 살리는데 최고다. 매콤하게 쪄낸 강달이찜과 강달이 된장찌개까지 곁들여진 푸짐한 평림마을 사람들의 새참 한상이 소개됐다.

■재원도 파시와 인생을 함께한, 김점자씨

전남 신안군 재원도 김점자씨는 재원도 파시 때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당시 신안군 내에서 담배를 가장 많이 팔았다는 그녀는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혼자 자식 셋을 키웠다. 새우잡이 그물 손질부터 산에 올라 나물, 약초를 캐 내다팔고, 파시 때 배가 들어오면 선주들 밥까지 해줬다고 하니, 밤이고 낮이고 잠잘 시간이 없었다고. 고구마가 주요 산물이었다는 재원도에서 그녀가 만든 고구마술은 당시 외지선원들에게 인기 최고였다. 여기에 민어를 뼈째 탕!탕! 다져 썰어놓은 민어등뼈회 한 점을 곁들이면 보양제가 따로 필요 없다는데~ 파시는 김점자씨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생활에도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그들은 당시 작은 목선을 타고, 파시에 들어온 외지 배들에 생필품을 대주고, 외지 배들을 통해 시계나 전축을 받아와 팔기도 했다. 농사짓던 사람들이 대다수였던 섬 재원도 사람들이 바다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파시의 영향이었다는데~ 파시와 함께 한 섬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들의 밥상을 맛본다.

■송치파시와 소금!

파시는 고기떼의 이동을 따라 섬에서 섬으로, 해변에서 해변으로 이어졌다. 비금도 원평파시가 송치파시로 이어질 수 있었던 데는 천일염 염전의 영향도 컸다. 냉동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던 시절, 고기를 보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소금! 할아버지 때부터 염전 일을 보고 자란 김정삼씨는 화물차 운전을 그만두고 무일푼으로 고향에 내려와 염전을 시작했다. 남편 때문에 처음 염전 일을 해본 부인 홍미숙씨는 못한다고 혼내는 남편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데~ 원평, 송치파시를 겪어온 시아버님의 옛 파시이야기와 함께 민어 간국과 강달이 액젓을 내려 담근 얼갈이김치를 맛본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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