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식 사이.. '동치미' 나도 인정 받고 싶다

박찬은 2015. 7. 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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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잘했으나 아내에게 고마워하지 않는 남편, 칭찬 대신 늘 남편을 경멸했던 아내, 배우인 어머니가 창피했던 딸. 오늘도 <동치미>에는 많고 많은 사연이 넘쳐난다. 공통점은 하나, ‘나도 인정받고 싶다’는 것.

“고마워하지 않는 시댁에 2년간 발길 끊었다”방송인 김미성

“나는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랑 시댁에 정말 잘했다. 시어머니가 외출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해 드린 게 없었다. 항상 용돈도 넉넉하게 드렸고 집안 대소사도 잘 챙겼다. 많이 버는 사람이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바깥 일은 바깥일 대로 하고 집에서 밥, 빨래, 청소 등 살림도 빈틈 없이 완벽히 했다. 그런데도 시댁 어른들께 인정받지 못했다. 모든 걸 당연시 여기는 것 같았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인정하고 칭찬해주면 자기 아들이 기죽을 까봐 절제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모든 걸 완벽히 하고도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들은 말은 “그거 네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뿐이었다. 그때 서운함과 함께 내 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깨달았다. 그 뒤 2년간 시댁에 발길을 끊었다. 이제는 어머니도 내가 많이 챙겨드렸던 걸 아시고 미안해 하신다.” 시댁에 잘하는 것을 당연시했던 남편과 시어머니가 섭섭했다는 경영인 겸 방송인 김미성. <동치미> 142회는 오는 8월1일(토) 밤 11시에 방송된다.

“귀신은 뭐하나 몰라, 내 남편 안 잡아가고?”기자 유인경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을 먼저 인정해줘야 하는데, 나는 남편에게 인정을 못 해줬던 것 같다. 수시로 경멸의 표정을 짓고, 한숨을 내쉬며 ‘아이고 내 팔자야. 귀신은 뭐하나 몰라, 저런 영감 안 데려가고’라는 말도 자주 했다. 남편에게 늘 최고의 대접을 해주며 가정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내 팔자만 탓했다. 사회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더 성공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데 나는 늘 ‘실업자’라고 놀리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남편에게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욕도 안 하잖아. 당신은 난폭운전도 안 하잖아’라고 좋은 점을 이야기 하니 더 잘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남편의 인정은 아내가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남자란 인간들은 인정과 칭찬으로 사는 거 같은데, 내가 그동안 너무 안 해줘서 미안하다.”

“딸이 나를 창피해해 옆에도 못 오게 했다”배우 임예진

“나는 ‘국민 여동생’, ‘국민 여배우’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유일하게 딸에게만큼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 딸은 어릴 때 ‘엄마 싫다’ ‘엄마 부끄럽다’라고 말하며 나를 옆에도 못 오게 했다. 나랑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어머 임예진 씨 딸이에요?’라고 아는 척을 하고 자꾸 만지니 그게 싫었던 모양이다. 그때 스트레스를 받아 그 후부터는 나랑 같이 다니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TV에 나오면 좋아한다는데, 어린 시절 딸은 그러지 않았다. 그런데 딸이 스무 살이 넘어가면서 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에 내가 출연하면 ‘그 프로그램 참 재밌었어’, ‘엄마 그거 참 잘했어’라고 칭찬을 하더라. 최근에는 드라마 <프로듀사>에 출연해 딸에게 칭찬을 받았다. 이렇게 엄마도 딸의 인정을 받으면 힘이 난다.”

부모도 자녀에게 인정받고 싶다? vs 자녀도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다?

(한의사 이경제)“딸들에게 “아빠 대단해. 참 똑똑한 것 같아”라는 말을 들으면 위로가 된다. 처음 방송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어머니가 불안해 하셨지만 방송도 하고, 책도 출간하고 나름 유명해지니 인정하기 시작했다.”

(소설가 김홍신)“내가 TV에 나오면 부모님께서 너무 행복해하셨고, 시골 동네에서도 난리였다. 부모님은 내가 국문과 가는 것을 반대하고 의대에 가길 바라셨지만 어떻게 보면 의사된 것보다 더 잘돼서 부모님께 인정받을 수 있었다. 국회의원을 할 때도 돈의 유혹을 이겨내고 떳떳하게 살았던 모습을 자식들이 좋게 보고 나를 아빠로서 인정해주는 것 같다.”

(방송인 최홍림)“딸 별이는 아빠가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모든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가라고 하지만 내가 스케줄이 안 맞아서 안 나가는 거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100% 그렇게 믿고 있다.”

[글 박찬은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89호 (15.08.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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