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본부 소방서장 승진인사 번복 논란

맹대환 2015. 7. 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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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정 후 박수로 명단 바꿔심사위원장 "절차상 문제 없다"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소방본부의 일선 소방서장(소방정) 승진심사 과정에서 당초 승진자와 탈락자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다.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명은 부당한 인사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소방본부에서 소방정 승진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심사위원회는 일선 소방서장 5명과 외부 인사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승진자는 총 4명으로 심사위원들은 4배수인 16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소방본부에 근무하는 성적 상위자 3명을 우선 결정했다.

이후 심사위원간에 나머지 승진자 한 명은 소방본부가 아닌 일선 소방서에 배분해야 한다는 의견과 성적순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이견 끝에 투표를 벌여 소방본부에 근무하는 A씨를 승진자 명단에 올렸다.

승진자 4명이 모두 결정되자 심사위원장인 모 소방서장은 전남소방본부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명단을 들고 집무실로 향했다.

다시 회의장에 들어 온 심사위원장은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일선 소방서에 한 명을 배정해야 한다며 탈락했던 B씨를 승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사위원들은 결국 재투표나 추가적인 심사 없이 박수를 치며 B씨로 승진자를 번복했으며, 소방본부는 다음 날 이낙연 전남지사의 결재를 맡아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C씨는 "소방본부장 집무실에 다녀 온 심사위원장이 갑자기 인사 번복을 주장하면서 박수를 유도하는 바람에 인사가 뒤집혔다"며 "부당한 인사개입이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장은 "당시 소방본부장실에 갔으나 본부장이 자리에 없어 보고하지 못했고 B씨를 추천한 것은 일선 소방서를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결과적으로 A씨가 섭섭할 수 있으나 심사위원들이 합의로 결정을 번복한 만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청웅 전남소방본부장은 "당시 심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며 "이번 인사는 무리없이 잘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부당한 인사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승진자가 번복되는 과정에서 당초 명단이 외부에 공개돼 A씨는 지인들로부터 수십통의 축하 메시지까지 받았다.

충격을 받은 A씨는 자살소동까지 벌였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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