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 유치원', 한국판 '세사미 스트리트' 된다

2015. 7.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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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혹시 영부인 미셸 오바마인가요? 세사미 스트리트에서 뭐하시는 거에요?"

"아침 먹는단다."

"아침이라고요? 어휴.. 나는 바쁜 괴물이라서 아침 할 시간이 없다오."

"아침은 하루를 여는 첫 번째 식사잖니. 아무리 바빠도 건강한 아침을 먹는 건 정말 중요하단다."

"음음…. 아이고 배고파.. 당 떨어져. 거기 그거 한 그릇 줘봐요. (허겁지겁)… 이제야 살겠네."

1969년 11월 10일 미국의 공영방송 PBS가 첫 방송한 '세사미 스트리트'는 그 자체로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명실상부한 '교실'이다.(전세계 150개국 취학 전 아동 1억6천여 명이 시청)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출연해 아이들에게 아침을 먹도록 가르치는가 하면, 저지방 우유와 신선한 채소 등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서 꾸준한 가르침을 준다.

엘모, 빅버드, 그로버 등 출연하는 인형들은 공동체에서 살아갈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린다거나, 공중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매너-등을 깨알같이 표현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깨우치게 만든다.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뿐 아니라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짐 캐리 등 유명인사들이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부모와 함께 보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TV를 보는 것을 반대했던 스티브 잡스도 '세사미 스트리트'만큼은 인정했을 정도.

타임지는 지난 7월 12일 "TV가 어린이에게 준 선물"이라는 제호로 '세사미 스트리트'에 관한 놀라운 연구 결과를 실었다. 1970년대 세사미 스트리트를 보고 자라난 아이들은 또래보다 학업 성취가 훨씬 뛰어났다는 것. 특히 흑인 남자 아이들의 경우 학습 부진이 16%나 줄었다고 한다.

이 마법의 비결은 뭘까?

1. 발달 단계에 적확하게 디자인 된 프로그램이라는 점.2. 웃고 즐기는 가운데 반복하게 시키고, 화면에서 던져지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3. 아이들의 삶을 철저히 존중하며 아이들과 문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답을 찾는다는 점.

덧붙여, 최근의 세사미 스트리트는 무거운 주제들-예컨대 죽음과 노숙자, 차별, 구금 같은-도 다루는 데 주저하지 않아왔다. 결과는?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에 대해 그 입장이 되어 보고 '공감'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줬다는 것.

우리나라도 1981년 MBC의 '뽀뽀뽀'를 시작으로 1982년 KBS의 'TV 유치원', EBS의 '딩동댕 유치원' 등 많은 어린이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TV 유치원'과 '딩동댕 유치원'이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KBS 'TV 유치원'은 한국판 '세사미 스트리트'에 비견할 만하다.

기존 한국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각종 '언니'들을 동원해 가르치는 데 힘써왔다면 'TV 유치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방식으로 토론하며 문제를 풀어나간다. '교감'과 '공감'에 방점을 둔 교육이다.

'뭘까 뭘까?' 코너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이 직접 문제를 풀어나가는 대화를 듣고 있자면 상상치도 못했던 아이의 인지적 측면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 창발성에 무릎을 치게 된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적극 출연시켜 시청자들에게 은연 중에 다양성과 다름에 대한 가치를 심어주는 것도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세사미 스트리트'가 어린이들에게 선사한 마법 같은 선물들. 이제 'TV 유치원'이 한국 어린이들에게도 그 선물 보따리들을 풀어놓고 있다.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사미 스트리트'와 KBS 'TV 유치원'. 사진 = KBS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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