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에 다닥다닥 붙은 '메뚜기 떼'..폐허 된 초원

임상범 기자 2015. 7.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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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북부 네이멍구 초원이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메뚜기 떼가 휩쓸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폐허나 다름없는데요, 살충제를 뿌릴 일손마저 부족한 주민들은 메뚜기 천적인 닭까지 동원해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메뚜기떼가 들이닥치자 드넓은 푸른 초원은 온통 누런색이 됐습니다.

풀 한 포기에 메뚜기 수십 마리가 달라 붙어 있습니다.

메뚜기의 습격에 서울 면적의 스무 배가 넘는 목초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초원을 잃은 주민들은 막막할 따름입니다.

[아라거다이/네이멍구 주민 : 초원 훼손이 너무 심합니다. 양들이 먹어야 할 풀들이 다 없어져서 올겨울 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하루에 자기 몸무게만큼씩 먹어치우는 메뚜기는 1제곱미터당 최대 40마리나 발견되고 있습니다.

살충제를 뿌릴 일손이 부족한 주민들은 메뚜기의 천적인 닭까지 동원합니다.

이렇게 투입된 닭이 5만 마리가 넘습니다.

[우웬광/바오터우시 초원 관리인 : 1마리의 닭이 1헥타르 안의 메뚜기를 잡아먹을 수 있어요. 적어도 5만 헥타르의 초원을 지킬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메뚜기 번식에 유리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마저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이멍구 기상국은 최근 무분별한 개발로 초원이 파괴되면서 메뚜기떼의 습격이 잦아졌다며 환경의 역습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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