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찰스', '비정상회담' 실사판으로 더 뜰까 [POP종합]

2015. 7. 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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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지난해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삽을 뜬 ‘이웃집 찰스’.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외국인의 적응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6일 첫 방송된 이후 평균 7~8% 시청률을 유지하며 장기간 인기를 얻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웃집 찰스’ 기자회견에서 안성진 PD는 “KBS 프로그램이 방송 흐름에 따라 빨리 바뀌고 있다. 이제는 봄 가을 개편을 정해놓고 변화를 주지 않는다. 우리도 다큐멘터리 형식이지만 방송 유행 흐름에 따라 자막이나 편집으로 예능 분위기를 내고 있다. 출연진들의 심각한 고민도 유쾌하게 다뤄질 때가 많다. 다큐멘터리와 예능 프로그램의 조화를 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방송 이후 계속 화제가 끊이지 않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KBS ‘이웃집 찰스’ 출연진. 사진제공=KBS]

비슷한 콘셉트로 동시 격돌에 나섰던 MBC ‘헬로 이방인’이 조기 종영된 데 비해 ‘이웃집 찰스’는 6개월간 꾸준한 화제를 모으며 KBS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전국 시청률 7.6%(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기록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웃집 찰스’는 외국인의 한국 정착기와 이방인의 의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의 사회 곳곳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과 맞닿아 있다. ‘비정상회담’은 각국을 대표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나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웃집 찰스’는 형식면에서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외국인의 삶을 통해 한국인의 고민을 투영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안성진 PD는 “출연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국적, 종교, 인종, 직업 등에서 다양하다. 특히 흑인 출연자를 통해 한국 사회의 차별하는 시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이방인을 어떠한 모습으로 이들을 대하는지 깨닫는 시간이 됐다. 결국 ‘이웃집 찰스’는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KBS ‘이웃집 찰스’ 출연진 숨과 그의 딸.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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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정착한 지 30년이 된 방송인 하일은 “외국인들의 문제점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라 좋은 것 같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을 보탰다.

미국인 아빠 엠마 편은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차에 관심이 많은 엠마는 아내와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중고차 딜러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편견과 언어 소통 부재에 부딪치며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직장을 잡는 데 성공한 엠마. ‘이웃집 찰스’ 제작진은 엠마 편처럼 시청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출연진의 뒷이야기를 준비해 제작 방송할 계획이다. 안 PD는 “가을 소풍 이벤트를 마련해 이들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담아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웃집 찰스’ 출연진들은 방송 출연 이후 달라진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온 크레페집 사장 아노는 “시장에 처음 오픈했을 때 대우가 좋았다. ‘이웃집 찰스’ 나온 뒤로 그때처럼 돌아간 것 같다. 시장 내에서는 꽤나 알려진 사람이 돼 바빠졌다. 오늘 기자회견 끝내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크레페 만드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산 지 5년이 된 가수 샤넌은 “한국어가 익숙해져서 아빠가 올 때 영어하기가 어색하더라. 아빠랑 가끔씩 말이 안 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 다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KBS ‘이웃집 찰스’ 사유리.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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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사유리도 “지난 2007년 ‘미녀들의 수다’를 했을 때로 다시 가는 느낌이었다. 10년 가까이 한국에 살고 있으니 외국인이라는 것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그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하나씩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출연 소감을 털어놨다.

KBS 사직 의사를 변경한 한석준 아나운서는 ‘이웃집 찰스’를 통해 진행자로서 복귀한다. 한 아나운서는 ‘이웃집 찰스’가 한국인의 현실적 고민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이 외국인이라서 겪는 고민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 청년 실업, 청년 창업 등 한국인도 겪는 일들을 동시에 겪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웃집 찰스’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KBS1TV에서 방송된다.

김은주 기자 gl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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