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女→슬럼프→천송이→엄마까지..전지현 파란만장 18년

김수정 2015. 7. 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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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전지현이 엄마가 됐다. 임신 10주차, 결혼 3년 만의 경사다. 청순 아이콘이었던 그가 데뷔 18년 만에 '엄마' 타이틀을 달게 됐다.

1997년 패션잡지 '에꼴'로 데뷔한 전지현은 청순한 미모, 보기 드문 자연 미인, 독보적인 비주얼로 데뷔 초부터 눈길을 끌었다. 하이틴 잡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전지현은 "저 이번에 내려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커피 광고를 시작으로 CF로 무대를 옮겼고, 한 프린터 광고에서 현란한(?) 테크노 댄스를 서보이며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CF스타로 얼굴을 알린 전지현은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 '인기가요' 등을 통해 연기와 예능에 도전했지만 반응은 시원찮았다. 이정재와 함께 한 영화 '시월애' 역시 작품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 전지현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배우로서 박한 평가를 받아온 전지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데뷔 이후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견우야"를 외치는 '그녀'를 연기한 전지현은 남자들의 이상형 1순위로 꼽히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당시 전지현의 인기는 '건축학개론' 수지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수준 아니었나.

하지만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10년 가까이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영화 '4인용 식탁',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데이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블러드'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흥행, 연기 평가 면에서 모두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정작 전지현 본인은 "그 시기가 위기인 줄 몰랐다. 20대에서 배우 인생을 끝낼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바심 내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하지만 대중은 걱정 반, 안타까움 반의 마음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랬던 전지현이 2012년 4월 결혼까지 했다. 이제 '배우' 전지현의 생명력이 다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런 수근거림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최동훈 감독)의 예니콜로 13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전지현이 아닌 예니콜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딱 맞춤 옷을 입은 그의 연기에 지난 10여 년 슬럼프가 단숨에 잊혔다.

이후 전지현은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정극 연기를 거쳐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캐릭터로 필모그래피의 정점을 찍었다.

22일 개봉한 '암살'(케이퍼필름 제작) 역시 배우 전지현의 진면목이 오롯이 담긴 작품이다. 신념의 독립군 안옥윤을 연기한 전지현은 섬세한 내면연기부터 입을 쩍 벌리게 만드는 액션연기까지, 2시간 20분 내내 관객을 압도한다.

CF스타, 청순 아이콘, 오랜 슬럼프를 거쳐 다시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현은 이제 '자연인' 전지현으로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과연 엄마가 된 전지현의 연기 세계는 얼마큼 더 깊어질지 벌써 기대가 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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