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정우가 '암살'에 출연한 이유

2015. 7. 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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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하정우가 ‘암살’로 돌아왔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활동영역을 넓힌 쉴 틈 없는 배우 하정우가 데뷔 후 처음으로 범죄오락액션의 대가 최동훈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는 ‘암살’에서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로 분했다.

“하와이 피스톨, 멋지게 보이던데요”

“노하우가 쌓이고 예측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니까 참 어려워요. 정해진 것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스태프, 감독, 캐릭터 등 늘 새로우니까 그게 참 어렵네요. 전 관객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닌 경우도 있었고요. 근데 참 하와이 피스톨은 제가 봐도 멋지더라고요”(웃음)

하정우는 ‘암살’에서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을 연기했다. 악역이라도 하면 악역일 수 있지만, ‘암살’ 속 하와이 피스톨은 살벌한 청부살인업자만은 아니었다. 로맨스가 가능한 악역 같지 않은 악역이었다.

“일부로 멋지게 보이려 하지 않았어요.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인물 그대로 생명력을 불어넣었을 뿐이죠. 꾸미려 하진 않았고요. ‘암살’을 본 사람들이 멋있다고 해서 참 다행이에요. 감사해요. 제발 일반 관객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호흡 맞춘 달수형, 정말 감사해요”

그는 ‘암살’을 통해 배우 오달수와 호흡을 맞췄다. ‘암살’에서 콤비로 활약하며 촬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도 단연 오달수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비행기에서 시작됐다. ‘허삼관’ 촬영을 막 마치고 ‘암살’을 위해 상해行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하정우는 ‘조선명탐정2’를 끝낸 오달수와 우연히 만났다. 하정우는 오달수에 대해 “참 인간적이고 푸근해요. 아침에 비행기에서 맥주를 마셔요. ‘역시’ 싶었죠. 아침술은 정말 힘들잖아요. 달수형은 오히려 ‘넌 왜 안 마시냐’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에 영화 끝날 때까지 술 마셨어요”(웃음)

“전 달수형 덕도 많이 봤어요. 일단 비주얼도 비슷하고 사이즈도 비슷해요.(웃음) 하와이 피스톨이 전반부에 코믹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암살’이 끝난 후 관객들 기억 속에 낭만적이고 위트있는 사람으로 남을 거 같아요. 그 모든 건 다 달수 형 덕분이라고 봐야죠”

“‘암살’이요? 전지현 씨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배우 하정우. ‘추적자’를 시작으로 ‘베를린’, ‘군도’, ‘더 테러 라이브’ 등 흥행 작품을 셀 수 없다. 더 나아가 ‘롤러코스터’, ‘허삼관’을 통해 감독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 그가 ‘암살’을 통해 이정재·전지현·조진웅·오달수와 합을 맞췄다.

바쁜 나날을 보내던 하정우는 ‘베를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전지현을 통해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하정우는 “전지현 씨한테 ‘암살’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암살’이라고 하기보다 최동훈 감독님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지현 씨가 감독님 작품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 ‘베를린’때 워낙 좋은 추억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암살’촬영이 기대가 됐어요. 그리고 전지현 씨랑은 ‘베를린’에서 호흡을 맞췄기에 깔고 시작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신뢰감이 생긴 거죠. 전지현 씨와 편안하게 작업했고, ‘암살’은 한 달 정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늦게 합류했는데 전지현 씨 때문에 빨리 적응한 것도 있고요”

“최동훈 감독, 동아리 선배 같아요”

이날 하정우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전지현에 대한 신뢰, 그리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최동훈 감독은 참 열정적이고 영화밖에 모르는 사람이에요. 현장에서 작업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뜨거워요. 그 마음이 통해서 관객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거 같아요”

“‘허삼관’ 촬영을 하고 하루 쉬고 ‘암살’ 촬영 때문에 상해에 갔어요. 정말 저를 많이 기다려주시고 믿어주셨죠. 저랑은 첫 작업이고 다른 배우들도 계시는데, ‘암살’ 하와이 피스톨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불안하셨을 거예요. 근데도 믿고 기다려주시고, 시간을 주셨어요. 심지어 저와 ‘허삼관’을 응원하기도 하셨죠. 더 집중하게 만들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됐죠”

<사진=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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