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가 '파수꾼'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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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저자 하퍼 리(89)가 신작 ‘파수꾼’(Go Set a Watchman)으로 독자들 곁으로 돌아온다. 오는 14일 세계 동시출간 예정인 ‘파수꾼’은 리의 두 번째 소설. 1960년 출간한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편이다. 작품 배경은 흑인 인권운동이 크게 일렁이던 1950년대 중반 미국 앨라배마주의 가공도시 메이콤이다.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스카웃이 뉴욕에 갔다가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파수꾼’은 2015년 2월 리가 쓴 원고가 55년 만에 발견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리는 현재 유료 요양시설에서 생활 중인데 출간을 결정하기까지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출간을 결정한 뒤 계약에서 편집까지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파수꾼’의 출간소식에 세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앵무새 죽이기’의 대성공 때문이다. 평생 단 한 권만을 쓴 것으로 알려진 리가 또 다른 장편을 썼다는 자체가 뉴스거리였다.
1960년 출간한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의 인종차별을 다룬 작품. 백인여자 강간 혐의로 고발당한 흑인을 백인 변호사가 변호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미 전역에서 호평을 받으며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돼 4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미국서 매년 100만부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라는 수식어까지 꿰찼다. 국내서는 2003년 출간했으며 지금까지 3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영어판 ‘파수꾼’은 초판 200만부를 찍을 예정이다.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인터넷서점 아마존을 통해 예약판매를 진행 중인데 역사상 최대 주문기록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영국 대형서점 워터스톤은 ‘파수꾼’의 출간일인 14일에 24시간 영업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서는 ‘앵무새 죽이기’가 다시 팔리고 읽히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출판계는 ‘파수꾼’ 출간이 신경숙 표절파문 등 우울한 소식으로 가라앉은 문학출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어판 ‘파수꾼’을 펴내는 열린책들은 초판만 10만부를 찍을 것으로 알려졌다. 원저작권자와의 계약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극비에 부치고 막판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파수꾼’ 원고를 읽은 사람은 번역가와 담당 편집자 두 명뿐이다.
번역을 담당한 공진호 씨는 “20대 여성의 첫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의 깊이는 물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 멈출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담당 편집자 역시 “원고를 다 읽은 뒤 진한 여운이 내내 가시질 않는다”며 “‘앵무새 죽이기’에 버금갈 만한 독서토론 열풍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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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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