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섬긴 참된 공직자..오랜 벗으로 기억될 것"

2015. 7.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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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 버스 추락 사고' 고양·남양주시 공무원들 영결식

지방행정연수원의 중견리더 과정에 입소해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으로 연수를 갔다가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경기도 고양·남양주시 공무원 영결식이 8일 빗속에서 각각 시청장으로 치러졌다.

고양시청 체육관에서 열린 한성운(54) 서기관의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직장 동료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환송 종교의식, 추도사, 약력 소개 등 순으로 40분간 간소하게 진행됐다.

최성 고양시장은 추도사에서 "소신있게 성실과 열정으로 시민을 섬긴 참된 공직자였다. 세상 근심 내려놓고 천국에서 축복된 신앙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한 서기관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시청 주차장을 한 바퀴 돌고서 고인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행신2동 주민센터와 고향인 덕양구 토당동을 거쳐 연천군 미산면 선영으로 향했다.

평소 성실하고 조용한 성품으로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해온 한 서기관의 갑작스런 죽음에 동료들은 "사고 당시 위급한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구조하고 자신은 희생되셨을 분"이라며 "지난달 결혼한 딸이 아이를 가져 곧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좋아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 서기관은 동장으로 재직하면서 사비를 털어 어려운 주민들을 도와주는 등 남모르게 선행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9급으로 고양시에 들어와 부인 김기선(고양시 성사1동장)씨와 결혼해 자매를 뒀으며, 동생도 고양시 공무원이다.

같은 시각 남양주시 김이문(54) 서기관의 영결식이 지금동 성당 대성전에서 열렸다. 유족과 동료, 동문, 고향 선·후배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진행됐으며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자 성당 안은 울음바다가 됐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추도사에서 "남다른 재치와 친화력으로 각종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민과 동료에게 늘 멋진 형, 듬직한 동생으로, 때로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만날 수있는 오랜 벗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서기관의 주검을 실은 운구차는 성당을 빠져나와 시청을 한바퀴 돈 뒤 성남화장장으로 향했다.

1980년 9급 공무원이 된 김 서기관은 문화관광과에 5년 이상 재직하며 시의 대표적 축제로 꼽히는 다산문화제를 정착시키는 등 관광·축제 프로그램 개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서기관은 남양주시 초대 직장협의회장을 맡아 직원들의 복지를 챙기는 일에도 앞장 섰다.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1996년 서일대 레크레이션학과를 마치고 방송통신대 영상미디어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2002년 고려대에서 광고홍보학 석사학위를, 올해 2월 추계예술대에서 문화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후배인 임홍식 공보팀장은 "그동안 공부한 것을 시 행정에 접목시켜 문화관광정책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는데 뜻을 못 펼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양·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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