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붙은 교원대 기숙사.."경남기업 부도때문"
【청주=뉴시스】김재광 기자 = 경남기업의 부도로 한국교원대 기숙사 준공일이 수개월째 지연돼 입사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7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BTL(임대형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된 이 대학 기숙사 건립 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 맡았고, 경남기업과 이수건설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착공일은 2013년 8월 30일이고, 준공예정일은 올해 5월 31일이었다.
시공 지분은 현대산업개발 36%, 경남기업 30%, 계룡건설 10%, 이수건설 10%, 주성건설 등 2곳이 14%다.
총 공사비는 162억원. 1만3700㎡ 터에 지하 1층, 지상 17층 규모로 지어 학생 1500명을 수용한다는 게 교원대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남기업이 부도를 냈고, 수십억원대 공사비를 받지 못한 하청업체들이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하면서 준공기일이 수개월째 늦춰지고 있다.
유치권은 건축업자가 공사한 후 대금을 받지 못한 경우 돈을 받을 때까지 해당 건물을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경남기업의 하도급 업체로 공사에 참여한 경기도의 해왕건설은 공사비 10억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왕건설 관계자는 "원청사인 경남기업의 부도로 어음으로 받은 공사비 10억원을 떼일 처지"라며 "이 돈을 받지 못하면 우리회사도 부도날 처지여서 유치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의 하청업체는 10여 곳이고, 공사대금은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하청업체의 시공 참여지분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공동시공사인 5개 건설사가 이를 승계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남기업 지분을 하청업체가 승계하지 않으면 5개 건설사 역시 기숙사 시공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시공사를 재선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기숙사 준공기일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는 2012년 충북대·교원대·한국교통대 기숙사 생활관 BTL 사업을 승인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착공한 충북대·한국교통대 기숙사는 5월 31일 준공됐다.
kip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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