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청 선정 베스트 휴가지] 캐나다 황홀한 '여름 오로라'..천국의 섬 필리핀 '바타네스'..
■관광청이 선정한 여름휴가지 4 選
떠나야만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눙치듯 '방콕'이라며 방에 콕 박혀 있는 상상은 이 시기만큼은 열외로 해야 한다.
1년을 통틀어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단 한번의 휴가를 허투루 보낼 수 없는 법.
간혹 작년 여름휴가를 마치자마자 올해 바캉스를 준비한 유비무환 주의자도 있지만 대부분 6월 말, 7월 초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한 누군가처럼 매일경제 투어월드팀이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각국 관광청의 여행 전문가들에게 잊지 못할 2015년 여름을 위한 여행지를 추천받았다.
기대해도 좋다. 이제 투어월드 100만 독자들은 짐만 싸면 끝이다.
① '황홀한 여름 오로라' 캐나다 옐로나이프
이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최적인 곳이 바로 캐나다 노스웨스트주의 옐로나이프다. 무엇보다 미국 NASA가 인정한 곳이다. 오로라가 가장 잘 발생하는 지역이 위도 60~80도인데, 옐로나이프가 바로 62.5도에 자리한다. 특히 최근 몇 해가 태양 활동이 활발한 때라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최고의 시즌으로 꼽힌다. 아울러 옐로나이프는 대지가 넓게 평평한 편이라 좀 더 광활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두 눈을 최대한 열면 열수록 오로라를 가득 담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로라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여름 오로라의 매력은 겨울에 버금간다. 흔히 겨울 오로라는 흰 눈을 배경으로 검은 하늘과 대비되는 극명함이 매력적인 반면, 여름 오로라는 맑은 호수에 투영된 오로라까지 감상할 수 있어 보는 맛이 두 배다. 하늘은 물론 호수까지 오로라의 황홀한 기운이 쏟아지다보니 로맨틱한 기운마저 동반 상승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로라 프러포즈를 선사해보는 상상은 현실과 멀지 않다. 또 겨울보다 맑은 날이 많아 오로라를 조우할 확률이 높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옐로나이프 즐기는 Tip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캐나다 등이 인천공항에서 밴쿠버나 캘거리까지 매일 출발한다. 밴쿠버까지는 10시간, 캘거리까지는 12시간이 걸린다. 캘거리에서 국내선으로 바꿔 타 옐로나이프까지 2시간을 더 가면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오로라는 한밤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빛의 향연을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작동법을 잘 알아둬야 한다. 아니면 현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www.auroratour.com
② '천국의 섬' 필리핀 바타네스
필리핀 최북단 루손 섬과 대만 사이에 10개 남짓의 섬으로 이뤄진 작은 제도인 바타네스는 투명 그 자체다. 특히 섬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스코 등대에 올라 유유자적 풀 뜯는 소들을 보고 있으면 주민들이 왜 이곳을 천국이라 불렀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스코 등대 곁의 나이디 언덕에서는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는 참을성이 필요하다. 붉은 노을을 수평선 너머로 보내고 나면 금세 수십, 수백만 개의 별이 반기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너른 들판을 등지고 등대를 벗 삼아 쏟아지는 별빛 마사지를 받는 기분은 두 엄지 불끈이다.
바타네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곳이 더 있다.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롤링힐에 오르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두 팔을 벌려 바람과 포옹한다. 사랑하는 이를 보고 저 멀리서 반갑게 뛰어 안기듯, 롤링힐의 바람은 상남자 같다가도 요조숙녀처럼 스르르 뺨을 어루만진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도 잠시 소개돼 더욱 관심을 받았다. 꼭꼭 숨겨뒀으면 더 좋았겠다 싶을 정도의 아름다운 언덕이지만 천국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린 법. 바타네스를 찾는다면 온몸으로 바람을 맞길 꼭 추천한다.
▷▷바타네스 즐기는 Tip = 인천~마닐라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이 매일 오간다. 바타네스까지는 마닐라에서 스카이제트항공 등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제일 낫다.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사계절이 뚜렷한 데다 연중 쾌적한 날씨를 자랑한다. 5~9월 최고 온도가 31도밖에 안될 정도다. 트럭을 개조한 지프니로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www.7107.co.kr
③ '야생의 원석' 호주 벙글벙글
우선 겉모습에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커다란 둥근 바위가 연달아 이어져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흡사 칼날처럼 날카로운 느낌의 깊고 거칠게 파인 협곡과 돌출 언덕도 펼쳐져 있다. 마치 외계인이 곧 출몰할 것 같은 분위기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오렌지색 바탕에 검은 띠를 두른 수천 개의 벌집과도 같은 암반 기둥이다. 수만 년 전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만들어낸 모습에 계속 탄성만 자아낼 수밖에 없다.
▷▷벙글벙글 즐기는 Tip = 인천에서 퍼스까지는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나 캐세이패시픽항공이 매일 뜬다. 벙글벙글까지는 퍼스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방법이 제일이다. 6시간 걸린다. 벙글벙글이 세상 밖에 나온 것은 30년이 채 안됐다.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만큼 자연의 진면목을 느끼는 강도 역시 높다. 이 때문에 5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건기에 전 세계 트레킹족이 몰려든다. 하지만 거친 야생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경비행기 여행을 추천한다.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벙글벙글은 경외로움 그 자체다. www.eastkimberleytours.com.au
④ '인도양의 보석' 스리랑카
BBC도 론리플래닛도, 시간을 거슬러 탐험가 마르코 폴로도 스리랑카를 꼭 가보라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란 고민이 들 때쯤 가장 먼저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은 시기리야다.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힌 궁전이다. 사자의 모습을 한 바위 절벽에 궁전을 세웠는데, 한마디로 기이하다. 평지에 우뚝 솟아 마치 섬 같은 어마어마한 바위에 분수도 있고, 벽면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그림으로 수놓아 있다. 흡사 신이 선물로 떼어 준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하다.
더운 날씨 때문에 물은 필수지만 스리랑카에서만은 물보다 차(tea)가 제격이다. 스리랑카의 옛 이름은 실론. 맞다. 실론티는 바로 그 실론에서 왔다. 스리랑카 전역이 차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는 누와라엘리야다. 수도인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산 중턱에는 세계 최고의 차를 만드는 대규모 농장이 펼쳐진다. 그냥 차밭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만 진짜 실론티를 내려 마시면 보약 한 사발을 복용하는 기분마저 든다.
[장주영 매경닷컴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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