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TV 동물원에 어서 오세요

아이즈 ize 글 황효진 2015. 7.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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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황효진

[어디로 눈을 돌려도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고는 드문 시절이다. 이럴 때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은 오직 귀여운 동물들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안정되는 동물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외출할 필요도, 따로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이 얼마든지 힐링받을 수 있는 ‘TV 동물원’들이다.]

아기동물 포육에 특화된 [야옹멍멍 귀여워]

개장 위치 및 시간: 일요일, [일요시네마] 방영이 끝난 후 약 4시경 EBS에서 볼 수 있다. 

총 여섯 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까지 두 편이 방송되었고, 앞으로 7월 5일과 12일, 19일, 그리고 8월 16일에 나머지 네 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다만 스케줄이 변경될 수 있고 편성표에도 따로 공지되지 않는 만큼, 매주 일요일마다 체크해봐야 할 필요는 있다. 이 외에 올레TV 가입자라면 ‘다시보기’ 메뉴의 ‘다큐멘터리’ 카테고리에서 [너무 귀여워]를 클릭하거나, 매일 아침 8시 스파이펫파크 채널을 틀면 똑같은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TV로 보기 번거롭다면 유튜브에서 ‘Too Cute’를 검색해볼 것.
동물 보유 현황: 태어난 지 1주에서 12주에 이르는 강아지와 아기 고양이들. 퍼그, 로트 와일러, 미니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와 랙돌, 버마 고양이, 스핑크스 고양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종들이 매회 등장한다. 이들의 주변을 맴도는 새끼오리와 고슴도치, 염소 등은 보너스.
특징: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가 시절이 가장 예쁜 법이다. 사람 손바닥이 넓어 보일 정도로 조그만 갓난아기 때부터 새까만 눈을 빛내며 장난을 치고 뛰어다닐 무렵까지, 제일 사랑스러운 시기의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보여준다. 눈도 뜨지 못한 채 몇 마리가 한데 뭉쳐 낑낑거리며 잠을 자거나,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하품을 하고, 엄마 젖을 먹기 위해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발바닥을 버둥거리는 모습 등을 최대한 클로즈업해 솜털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다. 특히 손가락 한 마디도 될까 말까 한 짧은 다리와 꼬리가 간신히 붙어 있는 오동통한 엉덩이를 집중적으로 비출 때면, 그 잔인한 귀여움에 비명을 지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다. 말하자면 아기동물 인공포육실 유리창에 눈과 코와 손바닥을 바짝 붙이고 지켜보는 기분인데, 쉽게 호감을 느끼기 어려운 스핑크스 고양이조차 너무 사랑스러워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든다. 동물들에 집중하게 만드는 이 프로그램의 귀신같은 노하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생후 6주 반 된 셰퍼드들이 낙엽 사이를 헤치고 귀를 팔랑거리며 뛰어갈 때 굳이 슬로우모션을 걸어 필요 이상으로 용맹한 이들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게 하고, 커다랗고 험악하게 생긴 셰퍼드와 털뭉치 같은 랙돌 고양이가 서로 탐색하는 과정에 긴박한 배경음악을 삽입해 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식이다. 그저 동물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을 뿐인데 40분이라는 짧지 않은 방송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두 배로 즐기기: ‘심쿵’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캡처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부적처럼 지니고 다녀보자. 휴대폰 용량은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스트레스 완화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동물과 인간이 사이좋게 지내는 [반려동물극장 단짝]
개장 위치 및 시간: KBS2 오후 8시 30분 (월~목)
동물 보유 현황: 고양이와 강아지는 기본, 말과 라쿤, 거위 등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
특징: 쉽게 말해 동물판 [인간극장]이다. 식당을 하면서 동네 길고양이들을 모두 먹여 살리고 있는 할아버지, 라쿤을 데리고 카페에 출근하는 젊은 사장, 동갑내기 친구들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시골에서 말을 유일한 동무 삼아 자라는 일곱 살 소녀의 이야기 등 동물과 인간이 함께 보내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4부작 정도의 에피소드로 만들어낸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매일 겪을 법한 사건들 위주인 만큼 사실 특별한 건 없지만, [인간극장]이 그렇듯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소중하게 조명하는 것이 포인트다. 할아버지를 비롯한 식당가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꼬질꼬질한 길고양이들을 빡빡 씻기는 일은 보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재미있는 이벤트이며, 연습할 때는 노래하듯 잘도 목청을 높이던 말티즈가 정작 공연 당일에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통에 당황하면서도 혼내지 못하는 성악가 주인의 하루는 웃음을 자아내는 시트콤처럼 보이기도 한다. 더불어 낯선 제작진을 대하는 동물들의 태도도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인데, 촬영팀에게 애교를 피우는 강아지 정도는 기본이다. 팔순 할머니가 키우는 거위 ‘빠부’처럼 주인이 없는 틈을 타 제작진의 뒤통수를 쪼고, 발길질을 하고, 심지어 어깨에 올라타서 날개를 퍼덕이는 등 천상천하 유아독존 식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인간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반려동물이라 할지라도 언제나 그들은 예측 불가능하고, 그래서 그들을 쓸데없이 의인화하거나 훈훈한 미담처럼 억지로 연출하지 않는 [단짝]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동물과 사람을 이해하고 애정하는 방송이라 할 만하다.
두 배로 즐기기: [단짝]은 방송 중간중간 동물에 관한 사소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강아지는 염분이 과다한 음식을 섭취하면 신장 등의 장기에 염분이 축적되어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거나, 말은 냄새를 맡으며 친밀감을 표현한다거나, 거위가 고개를 길게 빼고 달려드는 것은 공격하겠다는 표현이라거나 하는 등의 내용이다. 대부분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기억해두면 언젠가는 유용하게 활용할 날이 오지 않을까. 
강아지 파라다이스, [멍멍투게더]
개장 위치 및 시간: 월요일에서 금요일 새벽 4시와 아침 9시 30분 스파이펫파크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단, 스카이라이프TV 혹은 올레TV 가입자여야만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안드로이드 OS 휴대폰에 전용앱을 다운받을 수는 있지만 [멍멍투게더] 다시보기는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 안타깝게도 유튜브나 네이버 TV 캐스트에서도 다시보기는 불가능하며, 블로그와 카페 등에 개인이 업로드한 영상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는 수밖에 없다.
동물 보유 현황: 강아지, 오로지 강아지.
특징: [멍멍투게더]는 일반인들의 반려견을 촬영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새끼부터 성견까지, 포메라니언에서 진돗개까지 나이와 종에 상관없이 다양한 개들이 출연한다. 사실, 내용이라고는 [야옹멍멍 귀여워]보다 별게 없다. 그야말로 놀고 먹고 자는 개들의 모습만을 비춘다. 짧은 촬영분으로 최대한의 러닝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속셈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모든 영상이 슬로우모션으로 연출되어 있으며 강아지의 이름과 종, 나이 정도에 대한 자막이 뜰뿐 내레이션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다. 화면 하단에는 ‘반려견과 함께 시청하세요’라는 설명이 뜨는데, 실제로 반려견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지는 미지수다. (참고로 반려묘의 경우에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느린 화면 때문에 다소 지루한 감은 있지만, 강아지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디테일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네에 엎드려 있는 프렌치 불독이 축 처진 눈을 꿈뻑거리는 모습은 특별한 설명이 없이도 그가 얼마나 졸리고 귀찮은 상태인지 눈치챌 수 있을 정도고, 몸집이 큰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 운동장을 마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때는 그의 발이 얼마나 두툼하고 커다란지, 기다란 털이 얼마나 반짝반짝 근사하게 날리는지를 알 수 있다. 생각보다 개들의 표정이나 감정 표현이 다채롭고 확실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멍멍투게더]의 가장 좋은 점은 25분이라는 시간 동안 대략 여덟에서 아홉 마리 정도,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강아지들의 귀여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시청할 경우 활력 게이지가 자연스럽게 충전된다는 점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다.
두 배로 즐기기: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면 sky_petpark@naver.com으로 영상을 제보해보자. 채택될 경우 뽀얀 화면에 담긴 내 반려견의 모습이 TV를 통해 방송되고, 직접 소장할 수도 있게 된다. 만약 일반인들이 손수 촬영한 반려동물들의 영상을 더 보고 싶다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네이버 TV 캐스트나 유튜브 채널에서 [마이펫티비]를 찾도록 한다. 1분 분량의 반려동물 영상이 매일매일 올라온다.

글. 황효진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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