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착한콜' 최태림 수도권 대표.. 서비스 이용 단체에 수익 기부

2015. 7.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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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지원한 단체나 공익캠페인에 기부합니다.” 대리운전과 꽃배달, 퀵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 ‘착한콜’ 수도권 대표 최태림씨(46)의 명함에 적힌 문구다.

이 분야들은 나름대로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가격은 정해져 있다. 다만 ‘수익’ 측면에서는 다른 회사와 다르다. 착한콜은 동창회나 시민단체, 각종 캠페인과 기부협약을 맺고 있다. 구성원이나 개인들이 이용할 때마다 단체나 공익캠페인에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 사업을 시작해 올해 5월까지 약 1500만원의 기부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 대표는 1992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기자는 사석에서 최 대표를 몇 번 만난 적이 있지만 그 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의 인생유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저요? 총학생회장 마치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 병역특례로 정보기술(IT) 관련 중소기업에 취직했어요. 1990년대 중반쯤에는 구로구청, 강서구청 홈페이지를 만들고 개발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영업하고, 모바일 뱅킹이나 증권 관련 사이트를 만드는 일을 하다가 창업했습니다.” 그의 전공은 식품공학(88학번)인데, 어쩌다 IT업계에? “당시 식품공학 쪽에는 병역특례가 없었어요. 군대가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회운동을 하다 보니,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그때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잘돼야 제대로 된 나라”라는 생각으로 IT분야 병역특례를 준비했다.

그렇게 IT업계 밥을 먹다 독립해 3년 전 창업했다. IT 컨설팅 회사였다. 그 후 회사를 친동생에게 넘기고 ‘착한통신’이라는 알뜰폰 회사를 만들었다. ‘착한콜’도 ‘착한’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 착한콜 서비스는 위드고라는 회사의 첫 사업입니다. 위드고를 만든 진수진 대표는 1992년 학생운동 인연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진 대표가 한 10여년 전부터 부산에서 대리운전회사 사업을 했는데, 지역에서는 꽤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T컨설팅 회사를 그만둔 다음에 제가 그 형에게 ‘착한통신 부산지사를 해보시는 것은 어때요?’라고 제안했어요. 그런데 통신사업이 생각보다 자본도 많이 들고, 지지부진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그 형이 거꾸로 ‘나도 종전에 하던 사업을 정리해볼 테니 같이 ‘착한콜’ 사업을 해보면 어떤가’라고 제안해 왔습니다.” 결국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것이 ‘착한콜’이다.

최 대표는 현재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용한 두 번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마켓을 통한 배달운송 사업이다. “기존에는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자가 분리돼 있다면, 이것은 하나로 통합한 모델입니다. 현재 이륜운송사업자 협동조합하고 서울시 인생이모작센터와 제휴도 해놓은 상태인데, 퀵 기사도 일을 할 수 있고, 회사에서 퇴직한 주부들, 청년실업자나 장애인도 종사자가 될 수 있어요. 꼭 풀타임이 아니더라도 일할 수 있는 오픈마켓형 배달서비스를 오는 8월 초 론칭할 예정으로 준비 중입니다.”

사실 궁금한 것은 최 대표가 그리고 있는 인생의 꿈이었다. 이를테면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인회 전 민주당 당무위원도 개인 페이스북을 보면 ‘녹색건강나눔 영업대표’라는 직함을 올려놨다. 하지만 이른바 ‘486’의 본류에 해당하는 허 대표가 언젠가는 정치에 복귀할 걸로 누구나 예상하지 않을까. 최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사실 사업이 제대로 돼야지, 지금은 다른 걸 생각할 여력이 없습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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