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붙는 피트니스복, 이젠 부끄럽지 않아요"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15. 6. 2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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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미인 전성시대]③ 필라테스 하는 男, 웨이트 하는 女

'근육미인' 전성시대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 가꾸는 법을 알려주는 TV프로그램이 잇달아 선보이고, 유승옥, 예정화 등 근육질 미녀들이 연예인 못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근력운동을 하는 일반여성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기사 게재 순서]
① 홍유리·홍주연…피트니스계 '홍자매'를 주목하라
② 새로운 '워너비'가 된 근육질 미녀들
③ "딱 붙는 피트니스복, 이젠 부끄럽지 않아요"

피트니스 선수 겸 필라테스 강사인 홍유리 씨가 필라테스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1. 주부 송민주(39) 씨는 2년 째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이 운동은 30분 동안 서킷을 돌며 30초 마다 기구를 바꿔 이동한다. 기구는 등을 곧게 펴주는 '펙 덱', 복부를 단단하게 해주는 '앱 백', 엉덩이를 업시켜주는 '레그 프레스' 등 총 12개. 중간중간 '심박수를 체크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벽에 붙은 심박수 차트를 보며 자신의 체력이나 몸상태에 맞게 운동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좋다. 송 씨는 꾸준히 근력운동을 한 덕분에 면역력이 좋아져 늘 달고 살던 감기에서 해방됐다.

#2. 정수진(30) 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필라테스를 배운다. 필라테스는 코어(몸의 중심부) 근육을 잡아주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맞추는데 효과적이다. 평소 잘 쓰지 않는 허벅지 안쪽 근육을 이용한 동작을 하다 보면 땀으로 샤워를 하지만 운동 후에는 개운하다. 바디라인도 제법 탄탄해졌으니 올여름에는 비키니에 과감히 도전해볼 생각이다. 허리가 좋지 않았던 남자친구도 필라테스를 한 후 틀어진 몸이 바로잡히는 느낌이 들어 좋단다.

근력운동을 하는 여성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근육미인'이 각광받는 트렌드에 따른 변화다. 여성들은 더 이상 빼빼 마른 몸을 원하지 않는다. 대신 탄탄하고 건강한 몸으로 가꾸고 싶어한다. 운동하는 목적도 바뀌었다. 대다수가 살빼기가 아닌 근육량 증가에 초점을 맞춘다. 몸무게는 같아도 남들 보기에 슬림한 몸을 추구한다.

운동에 남녀 구분이 점차 없어지는 추세다. 필라테스 강사 김수영(33) 씨는 "필라테스 즐기는 남자, 웨이트트레이닝 즐기는 여자가 많아졌다"며 "유승옥, 이연 등 '머슬 마니아' 출신 스타 트레이너의 영향도 있겠지만, 스스로 운동하는 게 재밌어서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는 일반여성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피트니스 선수 겸 필라테스 강사인 홍유리 씨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유산소 운동에 치중하던 이전과 달리 기구를 많이 사용한다. 몸에 밀착되는 피트니스복을 입는 여성들도 많아졌다"고 했다.

등상복처럼 피트니스복이 일상복화 하면서 스포츠브랜드도 '여성 운동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심이다. 나이키 우먼은 지난 봄 '나를 위한 21일'이라는 주제로 여성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3일간 주어진 미션을 완수한 후 자신의 몸이 바뀌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는 이 프로그램은 2030여성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나이키 우먼 광고의 새 슬로건은 '오늘보다 강해지다'(Better For It)다.

스포츠모델 아드리안 호. 사진=데상트 제공
데상트는 여성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스트리트 여신' 아드리안 호를 새 모델로 발탁했고, 아디다스 우먼은 세계적인 여성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스포츠웨어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중소 규모 온라인 쇼핑몰은 '알뜰족'을 겨냥해 스포츠웨어 항목을 따로 만드는 추세다.

피트니스와 다른 운동을 결합한 변형 피트니스도 속속 생기고 있다. 줌바피트니스, 폴피트니스, 핏클라이밍, 자이로토닉 등이 그런 예다. 줌바피트니스는 라틴댄스 음악에 맞춰 쉴새 없이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금속봉을 이용해 여러 기술을 구사하는 폴피트니스는 전신 근육운동에 효과적이고, 스포츠클라이밍과 피트니스가 합쳐진 핏클라이밍은 크로스핏처럼 그룹운동이 가능하다. 자이로토닉은 특별히 고안한 기구 위에서 다양한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으로, 속근육 단련에 효과적이다.

김수영 강사는 "(변형 피트니스는) 두 가지 이상의 운동을 한꺼번에 배우니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운동을 오래하면 지루하니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운동 초보자에게 세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운동 전 정확한 동작을 숙지할 것 ▲욕심 부리지 말 것 ▲꾸준히 할 것.

홍유리 강사는 "동영상을 보고 자세를 무턱대고 따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처음에는 퍼스널트레이너로부터 정확한 운동법을 배우는 게 좋다"고 했다. 김수영 강사는 "운동할 때 욕심 부리면 다칠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강도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피트니스 선수인 홍주연 씨는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라. 바캉스철만 반짝 하지 말고,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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