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땅 그러나 희망의 땅, DMZ 2편: DMZ에 살고 있는 생명들

2015. 6. 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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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한국전쟁 발발 65주년 특별기획> 잊혀진 땅 그러나 희망의 땅, DMZ 2편: DMZ에 살고 있는 생명들-국립생태원 박용수 박사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방 송 : FM 94.5 (18:10~20:00)■ 방송일 : 2015/06/23 (화) 오후 6시■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한국전쟁 발발 65주년 특별기획. 잊혀진 땅 그러나 희망의 땅, DMZ. 오늘은 두 번째 시간으로요. DMZ에 살고 있는 생명들. 이런 주제입니다. DMZ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동물들과 만나는 희귀한 시간이죠. 국립생태원 박용수 박사와 함께 합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국립생태원 박용수 박사(이하 박용수):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우리가 흔히 DMZ 하면 사람들이 갈 수 없는 곳, 들어갈 수 없는 곳이죠. 이렇게만 생각을 하는데. DMZ를 한반도의 3대 생태축의 하나다. 이렇게 부른다고는 하지만 불완전한 생태계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왜 불완전한 것인가요?

◆박용수: DMZ 자체가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군사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라서요. 생태계로 봤을 때는 인간의 간섭이 덜해서 생태계적으로 좋은 부분들도 있지만. 군사 작전 행동들을 하면서 여러 가지 간섭들이 발생을 하고 있어서요. 그 간섭 요인들에 인해서 생태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뢰 매설이라든가, 군사작전도로를 만든다든가. 아니면 수목이 울창해서 시야 확보가 안 돼서 북한이 불을 놓으면 우리도 불을 놓는다든가.

◇최영일: 시계 확보를 위해서 울창한 숲을 다 태워버리는 거예요? 안타깝네요.

◆박용수: 그렇게 하면 그 안의 동물들이나 식물들이 불에 의해 놀래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안정된 생태계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러면 박사님, 그 누구보다 DMZ의 희귀 동물들 만나고 계실 텐데요. 아주 신기한 이름들이 많습니다. 저어새라는 이름 봤어요. 제가 좀 무식을 토로하겠습니다. 억새를 으악새, 이렇게 부르기도 하는데 방언인가? 이런 생각을 했고. 저어될까봐 두려워, 이런 옛말이 생각나는데. 이 저어새 어떤 새입니까?

◆박용수: 저어새는 DMZ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동물 중에 하나고요. 참 재밌는 새인데요. 영어로 Black-face of spoonbill이라고 해서 검은 얼굴을 가진 스푼빌, 그러니까 젓가락이 있는 새라고 해서요. 부리가 젓가락 모양으로 돼있어서 먹이를 물에서 수저를 젓듯이 잡는다고 해서 저어새입니다.

◇최영일: 아, 부리를 젓는군요.

◆박용수: 고개를 도리도리 하면서 해서 저어새고요. 이 저어새가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전세계 저어새가 2,000마리 정도가 되는데. 대부분의 저어새들이 우리나라 서해 5도에서 번식을 하고 있고요.

◇최영일: 대부분이라면 어느 정도입니까?

◆박용수: 한 90% 이상의 새들이 서해 5도를 중심으로 번식지를 형성해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영일: 연평해전이나 연평 포격이 있었던 그 쪽 말씀하시는 건가요?

◆박용수: 예. 그 포탄 날아다니는 위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러면요. 이거 아시죠?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박사 동방삭. 이런 옛날 노래 있죠. 십장생 얘기였죠. 아마? 수명이 긴. 그 두루미. 두루미도 DMZ에 살고 있는 희귀 동물에 속합니까?

◆박용수: 예. 두루미도 DMZ에 사는 희귀 동물 중의 하나인데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십장생 얘기하는 동물 중의 하나고 60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예전부터 선비를 상징하거나 지조나 절개를 상징할 때 두루미를 썼죠.

◇최영일: 그림에서 보면 고고하잖아요. 다리가 길고.

◆박용수: DMZ 내에서는 철원, 파주, 연천 지역에 서식을 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얘기로 저희가 DMZ 철원 지역을 조사할 때 철원 지역에 군사작전도로가 생기면서 도로에서 자기 반려자가 죽었나봐요. 3일 내도록 그 지역을 돌면서 '뚜루뚜루' 이렇게 울다가. 끝내는 저희가 같이 있던 새도 죽은 것을 봤거든요.

◇최영일: 두 마리가 같이. 사흘 동안 서럽게 울다가.

◆박용수: 계속 한 지역에서 한 마리가 계속 울길래 그 동네에 계신 주민들에게 물어봤을 때 며칠 전에 그 쪽에서 두루미 한 마리가 사고를 당해서 죽었는데 그 지역에 쟤가 계속 가야 하는데 안 가고…….

◇최영일: 떠나지 못하고……. 이것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나 설화도 아니고 최근의 이야기인데. 두루미가 영물이긴 영물인가 보네요. 그런 느낌이 있네요. 참 가슴이 아픈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동물은 조류, 새들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은 이걸 분유로 익숙하실 거예요. 산양. 산에 사는 양이겠죠? 이게 뿔 달린 양 맞습니까?

◆박용수: 예. 맞습니다.

◇최영일: 포유류죠? 산양은 어떤 동물이에요?

◆박용수: 분유를 만드는 동물은 아니고요. 예전의 문헌 기록을 보면 산양의 젖을 짜서 먹었다는 기록들도 있기는 있는데. 지금은 개최수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분유를 만들 수는 없죠.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서 보호를 하고 있고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에 사는 양입니다.

◇최영일: 그러면 산양들은 어느 지역에 주로 있나요?

◆박용수: 서부 해안이나 중부 내륙 지역 같은 경우에는 두루미와 쇠기러기와 같은 새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이라고 그러면. 동부 산악 지역 같은 경우는 산양, 사향노루와 같은 포유류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최영일: 그러면 다음에 이 동물은 많은 분들이 이름은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반달가슴곰. 바로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된 동물이죠.

◆박용수: 예. 지리산에서 현재 복원을 하고 있고요. 저희가 10년 동안 국립공원에서 복원을 해서 개체가 많이 늘어나서요. 다른 지역으로 점점 확산이 되고 있다고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럼 이제 복원 프로젝트로 방사한 곳은 지리산인데. DMZ에서는 원래 반달가슴곰은 어느 쪽에 살아요?

◆박용수: 반달가슴곰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포유류라서 산악 지역에 살고 있는데요. 아주 적은 개체가 DMZ 지역에 서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주로 동쪽에 아까 산양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이 참 교묘하게 서쪽 해안지대, 중부 평야지대, 그 다음에 동쪽의 산악지대. 이렇게 나뉘어져 사네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러면 저도 군복무 할 때 만난 적이 있는 친구인데. 노루. 그런데 노루가 익숙한데 이 중에서도 사향노루가 예전 문헌에서 귀하다고 한 것 아닌가요? 사향노루. 이 친구는 어떤 동물입니까?

◆박용수: 사향노루가 참 재미있는 동물인데요. 3년생 수컷에서 나오는 사향 때문에 멸종위기종이 된 노루고요. 모든 동물들이 몸에 보신효과도 있고 자양강장 효과도 있고, 그런 얘기들을 하시잖아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이 사향노루는 아마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프랑스의 유명한 향수 머스크 향. 남자를 유혹하는 향이라고 합니다.

◇최영일: 요즘 페로몬 향수 그런 것처럼 말이죠?

◆박용수: 그러니까 남자들이 그 냄새를 맡으면 흥분을 하는 향이라고, 머스크 향의 주원료가 되는 게 이 사향이고요. 그래서 문헌 기록들에 보면 진시황 때 있는 양귀비도 남편의 외도를 막기 위해서 사향 주머니를 차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요.

◇최영일: 어쨌든 주로 남성을 유혹할 때 사향을 사용했다. 그래서 지금 사향노루가 멸종위기가 됐다는 거죠?

◆박용수: 그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요. 또 하나의 기능이 사향 자체가 강심이나 혈액순환을 빨리 하게 하는 기능들이 있어요.

◇최영일: 약으로 먹으면.

◆박용수: 그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계신 분들이 드시면 한 30분 정도. 그러니까 임종을 하시기 전에 산삼 있는 곳도 알려주셔야 하고, 금괴 묻어놓은 곳도 알려주셔야 하는데. 이것을 후손들에게 말씀을 안 해주시고 돌아가실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사향을 바로 드시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그것을 얘기해주실 수 있는 시간이 30분 정도는 생명이 연장된다고 해서요. 그런 기능들이 있고요. 그 다음에 중풍이나 그런 것들이 풍에 걸렸을 때 혈이 막히거나 그랬을 때 사향을 쓰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사향노루가 밀렵이 되거나 약용으로 거래가 됐었어요.

◇최영일: 그럼 이 사향노루가 일반노루와 생김새는 비슷한가요? 구분점이 있나요?

◆박용수: 노루인데요. 희한하게 고라니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고라니보다는 작고요. 고라니와 좀 다른 점은 몸에 디즈니랜드에 나오는 밤비처럼 반점이 있고요. 목에 두 줄에 흰 띠가 있습니다.

◇최영일: 목에 두 줄에 흰 띠가. 외관이 좀 뚜렷하네요. 개성이 있는 친구네요. 그렇군요. 사향노루,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에 절대로 잡으면 안 되는 것이죠. 자, 독수리 한 번 보죠. 우리나라에 독수리가 있다. 잘 모르시는 분 많으실 것 같은데. DMZ에 검독수리가 살고 있다. 이 친구는 어떤 친구입니까?

◆박용수: 한반도에 찾아오는 여러 가지 맹금류 중의 하나고요. 독수리를 알면 DMZ 대부분 얘기하는 게 대머리독수리를 얘기하는데. 대머리독수리는 사냥을 하지 않는데. 아마 몽골에 있는 다큐멘터리나 그런 것들을 보면 몽골에서 독수리를 가지고 사냥을 하는 것들을 보실 수 있어요.

◇최영일: 훈련을 시켜서 팔뚝 위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박용수: 그 독수리가 검독수리입니다.

◇최영일: 그게 우리나라에도 있는 거예요?

◆박용수: 월동을 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잠깐 지나가는 새고요. 월동 조류고 우리나라의 텃새는 아닙니다.

◇최영일: 아, 텃새는 아니고 지나가는 철새다. 그러면 검독수리는 어느 쪽에서 볼 수 있나요? DMZ 지역에.

◆박용수: 아까 말씀드린 철원이나 파주 이 쪽 지역에 새들이 있는 평야 지역에서 좀 볼 수 가 있고요.

◇최영일: 그러면 두루미와 쇠기러기와 싸우지는 않아요?

◆박용수: 우선 쇠기러기 정도는 검독수리가 사냥을 할 수도 있는데요. 두루미가 원체 크기 때문에 우선 날개를 피면 두루미가 2, 3m 되기 때문에. 독수리들도 웬만하면 덩치 큰 얘들은 잘 안 건드리거든요.

◇최영일: 그렇겠죠. 자기보다 작은. 우리 속담에 많이 등장해요. 구렁이. 이 친구는 조류도 아니고 포유류도 아닙니다.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DMZ에 사는 구렁이가 좀 특별하다면서요?

◆박용수: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볼 수가 없는데. DMZ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종 중의 하나인데요. 구렁이도 지금 멸종위기종 2급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에 사향노루 얘기하면서 밀렵 얘기들을 했는데. 이 구렁이도 보신용으로. 구렁이 자체가 크고 이무기라고도 하잖아요.

◇최영일: 예. 이무기. 용이 되기 전.

◆박용수: 용이 되기 전의 것이기 때문에 잡아먹으면 사람의 몸에 좋을 것 같다는 인식들이 있어서요.

◇최영일: 참 다 몸에 좋다고 하시니.

◆박용수: DMZ 지역에서는 간섭하는 사람들이 크게 없고 잡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활보를 하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이게 우리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 이런 속담이 유명하잖아요? 구렁이가 길이가 어느 정도 됩니까?

◆박용수: 보통 2, 3m 정도 됩니다. DMZ에 있는 것들은요.

◇최영일: 사람 키보다 크네요? 길이로 보면. 이게 맞딱드리면 굉장히 무섭겠네요. 그런데 우리가 사람의 성격을 묘사할 때도 능글능글한 사람을 보고 능구렁이 같다. 이런 성격 표현하잖아요. 구렁이의 성격이 좀 그렇습니까?

◆박용수: 구렁이가 몸집도 크고 위협적으로 보이는데 뱀은 대부분 맹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구렁이는 독이 없습니다. 물리면 우선 이빨이 뾰족하기 때문에 아픈데, 독 때문에 병원을 가진 않으셔도 됩니다.

◇최영일: 쓰러져서 죽거나 하지는 않고요.

◆박용수: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덜 위험한 뱀이네요?

◆박용수: 그래서 구렁이를 쉽게 채집하고 있는 것이고요. 살모사나 까치독사, 그런 것 같은 경우에는 맹독이 있기 때문에. 독도 없고 인간과 친숙했던 몇 가지 요인들에 인해서 그런 속담들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최영일: 지금 박사님 말씀을 들으니까요. 능구렁이 같다는 표현은 좀 나쁜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덩치는 크지만 순한 사람. 약한 사람에게 써야 할 표현일 것 같아요. 전혀 몰랐는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이게 DMZ 안에 이런 동물들이 있네요. 이게 어린 아이들이 좀 좋아하는 건데. 담비, 수달. 이런 게 있잖아요? 그런데 담비와 수달은 어떻게 구별을 하나요?

◆박용수: 우선 일반인들이 구분을 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쉽게 생각하면 수달은 수자원공사 마스코트로 되어 있어서 잘 알려져 있겠지만.

◇최영일: 그 마스코트는 캐릭터화 한 거잖아요?

◆박용수: 그런데 캐릭터도 실물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아마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담비는 물 밖, 육지에 사는 동물이라고 하면 수달은 얘기했듯이 물 안에 사는 동물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최영일: 아, 비슷한데. 그러면 왜 그렇게 차이가 날까요? 그래도 담비도 물을 싫어하진 않죠?

◆박용수: 물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먹이 자원 자체가 틀려서 그렇습니다. 수달 같은 경우에는 일식, 그러니까 회를 좋아하고요.

◇최영일: 아, 수달은 회를 좋아한다. 재밌네요. 담비는요?

◆박용수: 담비는 육식, 한우나 이런 육류를 좋아해서요.

◇최영일: 가는 식당이 다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요. 이 담비가 한반도 내의 동물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가? 이런 질문이 있어요. 어떤가요? 생태계 먹이 사슬에서.

◆박용수: 담비가 보기에는 귀엽고 예뻐 보이고,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닐 정도로 아이들이 쉽게 생각을 하는데요. 담비는 수달과 다르게 맹수입니다. 예전의 문헌 기록들을 보면 여러 마리들이 모여서 호랑이를 공격할 정도로 포악한 것으로 돼있어서.

◇최영일: 포악하군요. 예쁜 외모와 다르군요.

◆박용수: 보는 것과 다르게 집단으로 공격을 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호랑이도 쉽게 못 건드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맞딱드리면 사람도 물거나, 사람에게도 위험성이 있겠네요?

◆박용수: 우선 기본적으로 모든 야생동물이 사람을 만나면 피합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사람을 만나면 피한다. 수달 같은 경우에는 배 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까먹는 모습. 그런 것 많이 다큐멘터리에 나오거든요. 실제로 보셨어요?

◆박용수: 배 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돌로 쳐서 조개를 까먹는 것은 비버고요.

◇최영일: 아, 비버요. 수달이 아니군요.

◆박용수: 미국에 사는 댐을 만드는 비버고요. 같이 물에 살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수달은 조개를 배 위에 놓고 까먹지는 않습니다.

◇최영일: 죄송합니다. 오늘 무식이 다 드러나네요. 그 비버와 수달도 그래도 친척 관계는 되나요? 많이 헷갈리는데.

◆박용수: 먼 친척 정도는 되는데. 비버는 미국 사람이고요. 수달은 한국 사람입니다.

◇최영일: 이름 자체도 비버는 좀 영문식이고, 수달. 우리 한국 이름입니다. 재밌네요. 재밌어요. 오늘 DMZ의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이. 지금 말씀해 주신 대부분의 우리 친구들, 정말 살갑게 느껴지는 동물들이 대부분 멸종위기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것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박용수: DMZ에 멸종위기종들이 많이 서식을 하는 것들은 사실이고요. DMZ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불안정한 생태계에 있지만 동물들이 예측 가능한 간섭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얘네들이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한 지역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금 DMZ에 저희 국립생태원도 그렇지만 생태연구들을 시작하고 있고. 여러 가지 세계 평화 공원이나 그런 관심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DMZ 지역이 이렇게 잘 보존되고 관리가 된다면 우리가 원치 않았지만 우리가 만든 특수한 상황이 세렝게티에 있는 국립공원의 마사이마사 초원들에서 뛰어다니는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듯이. 향후에는 통일이 되면 그런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야생동물의 보고가 될 수도 있는 장소입니다.

◇최영일: 지금 박사님 얘기를 들으니까 분단은 비극이지만 어쨌든 60년 역사가 이렇게 오면서 세렝게티 같은 야생의 생태계를 우리가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자, DMZ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생명들. 우리가 보호하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 한 번만 좀 강조 말씀 주세요.

◆박용수: 멸종위기종으로 시작해서 이런 생물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생물들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메르스도 대발생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발생을 했던 신종 플루 같이 갑자기 생겨나는 이런 질병들에 대해 히트 쳤던 약 중에 타미플루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 타미플루가 원래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중국의 팔곽회향이라는 차, 감기가 들렸을 때 먹던 차의 일종에서 그 성분을 추출해서 만든 게 타미플루거든요. 이런 멸종위기 동식물들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최근의 이러한 환경 변화나 기후 변화로 인해서 새로운 질병들이나 바이러스가 생기는데. 어느 동물이나 어느 식물이 이런 것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나 그런 성분들을 가지고 있을지 저희가 아직 잘 모릅니다. 그리고 이 동물들이 생태계 내에서 심각한 먹이사슬로 연결이 돼있기 때문에. 얼마 전 뉴스에도 나왔지만 중국에서 박정희 대통령 때 했던 새마을운동 사업처럼 중국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사업을 해서 쥐잡기 운동과 참새 잡는 운동을 했었잖아요. 그것을 불태우는 행사를 전세계적인 뉴스로 방송을 하고 했는데. 그때 중국에 말라리아와 같은 것들이 대발생을 해서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사망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들 중 하나가 모기를 잡아먹는 쥐와 참새를 없애면서 그 해 모기가 대발생이 되어서. 끝내는 그게 사람한테 영향을 미치는 뎅기열이나 그런 것들을 발생했기 때문에. 이런 생태계 내의 생물다양성이나 생물들을 우리가 잘 지켜야 인간에게도 피해가 없고 인간도 살아가는데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최영일: 더불어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생물다양성이 자원이다. 요즘엔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우리가 지금 정말 역사와 정치사에서는 비극이지만. 분단이. 자연이 천혜의 생태계 속에서 주고 있는 고마운 선물들을 지켜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한국전쟁 발발 65주년 특별기획. 잊혀진 땅 그러나 희망의 땅, DMZ. 지금까지 국립생태원 박용수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용수: 감사합니다.

◇최영일: 내일은 조희웅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와 함께 DMZ 250km를 따라서 전설 여행을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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