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 김진세 원장의 '학생부 전성시대'] 총평 & 추천서 :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조선에듀 2015. 6. 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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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은 학생부의 여러 항목 중 마지막에 위치하는 만큼 학생부의 결론에 해당한다. 담임선생님의 모든 의견을 담을 수 있고, 앞의 내용을 요약하여 강조할 수도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수시로 학생을 관찰한 내용을 기록함으로서, 총체적으로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항목이다. 또, 구체적인 사실이나 계량화된 성적 등을 입력하는 다른 항목과 달리, 담임선생님의 주관적 평가가 반영될 수 있으므로 학생의 인성을 비롯한 정성적 평가의 내용도 담겨있다. 주관적 평가라고 해서 명백한 근거가 불충분하다면, 내용이 짧고 모호해질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부에는 종합의견 항목이 변함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전히 상투적인 표현이 많다. 이를 테면, ‘밝고 쾌활하고 명랑함’,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사교적임’, ‘성실하며 책임감이 높음’ 과 같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으나 이를 뒷받침할 내용이 부족한 학생부가 상당수다. 선생님은 수업을 준비하고, 학교 행정업무도 진행해야 하는데, 한 선생님께서 30명 내외의 학생을 매번 주의 깊게 관찰하고 기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학생별 성향과 캐릭터가 짧은 글 안에서 다양하게 묘사하기는 어렵지만, 학생별로 경험하거나 활동한 구체적인 사례는 학생 모두가 제각각일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는 교과 성적, 독서 활동, 창의체험 활동 등 학교 활동은 물론, 담임선생님이 학생을 보고 느끼신 학교 생활 전반에서 축출할 수 있다. 이런 사례를 곁들여 정리한다면, 내용도 풍성할 뿐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신뢰 또한 높아질 것이다. 학생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요약 정리하다보니, 소견서 내지는 추천서의 성격이 강하다. 과거에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근거로 하여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담아 아예 종합의견란 말미에 ‘이런 사유로 본 학생을 추천합니다.’로 마무리 하는 학생부도 종종 있다. 종합의견은 학기를 구분하여 입력할 수 있다. (1학기), (2학기)와 같이 직접 입력할 수 있는데, 학기별로 긍정적인 변화 모습을 보일 경우, 변화된 내용이 무엇인지 명시할 수 있다. 학기에 대한 구분 뿐 아니라, 인성과 관련한 핵심 인성 요소도 괄호( )로 입력할 수 있다. 이를 테면, (협력), (배려), (소통), (책임) 등과 같이 학생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요소들을 순서대로 정리한다면 기록이 용이할 수 있다. 인성과 관련한 장점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단점도 기록하게 되어 있다. 불완전체로서의 단점은 굳이 학생부를 통해 들추어 낼 필요가 없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조치를 받은 내용이 있다면, 조치사항과 조치의 결정일자를 함께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경미한 조치사항(서면사과, 봉사, 반 이동 등)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향후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고 하여도, 진학 시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의 이력에도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가 되는 존재는 건강한 인성이 아니므로, 학교생활이 폭력으로 얼룩지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 담임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은 것이 도움이 된다. 좋은 관계에 대한 오해는 말자. 서먹하지 않고 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충분한 소통이 있어야 선생님으로 하여금 내가 누구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채널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평소 품성이 좋은 학생은 의도하지 않아도,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관계가 모나지 않고 원만하다는 것은 학생의 대인관계 및 소통 능력, 인성이 나쁘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학생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어느 날 한 번의 표현과 설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만큼, 내용이 또렷해지고 기록하는 선생님도 정성이 들어간다. 종합의견이 짧게는 2~3줄에서 많게는 한 페이지 가까운 분량의 차이가 나는 것은 학생의 성품에서 비롯한 선생님의 이해도의 차이이기도 하다. 학습 성취도로 판단 할 수 없는 정성적 평가. 의외로 많은 정보가 학생부에 담겨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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