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병사들 반찬거리 떨어지자 '1인당 나물 10kg씩 바쳐라'

김경필 기자 2015. 6. 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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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부식(副食) 부족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군인들에게 한 사람당 말린 산나물을 10kg씩 바치라고 명령해 병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FA는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5일 인민무력부가 모든 장병에게 말린 산나물을 10kg씩 바치라고 명령했다”며 “군 지휘관들에게 할당된 과제도 결국 병사들이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해까지 중대 단위로 메주콩을 심고 산나물을 캐게 해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병사들이 먹을 부식을 해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는 도시에 복무하는 군인들의 부식을 마련할 수 없어 올해에는 군인들로부터 한 사람당 메주콩 10kg, 말린 산나물 10kg씩 거두어 각 사단·여단 창고에 보관했다가 배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한다.

북한군 병사들의 식생활 수준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한 국경경비대 소식통은 "주식으로 쌀 80%와 강냉이(옥수수) 20%가 공급되고 있으나, 지난해 한시적으로 공급되던 물고기와 식용유는 올해 초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고, 반찬거리로 쓰이던 염장무마저 바닥이 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반 보병부대는 쌀마저 공급받지 못해 통밀과 강냉이로 연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무력부가 말린 산나물을 바칠 것을 요구하자 이 소식통은 “국경경비대는 일반 군과 달리 주야로 경비 근무를 서야 하는데, 당장 급한 반찬거리를 마련해야 하는데다 말린 산나물을 바치라는 과제까지 떨어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며 경비대 병사들이 “노동단련대도 우리만큼은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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