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홍의 음식기행 | 오사카 ③] 특색있는 일본식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

권순홍 기자 2015. 6. 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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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아예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침 출근 시간에 유명 커피 체인점이 커피를 사려는 손님으로 붐비는 경우는 있어도 아침밥을 파는 식당이 손님으로 북적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아침식사를 매식(買食)하는 문화가 보편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인데 이웃 나라인 일본 이나 중국, 홍콩에서는 아침식사를 사먹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 바쁜 아침 출근 시간에 먹기 간편한 죽(粥)이나 만두류, 국수 등을 식당에서 사먹거나 포장해서 갖고 가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오사카도 마찬가지 경우로, 많은 사람이 출근하는 도중에 잠시 짬을 내서 지하철역이나 번화가 주변의 요시노야나 마츠야와 같은 유명 식당 체인점에서 돈부리 한 그릇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 하거나 혹은 의자도 없이 선 채로 우동이나 라멘을 파는 작은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바쁘게 출근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호텔 투숙 요금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호텔 밖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해야 할 경우 요시노야나 마츠야, 스키야 같은 대형 체인 식당은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여행객이 아침식사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는 하지만 3곳의 체인 식당 모두 거의 비슷한 메뉴를 내놓아 2~3일 연속으로 먹기에는 식상함을 느낄 수 있다.

오사카 음식기행 3편에서는 라멘이나 우동처럼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침 식사가 아닌 특색있는 일본식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대중 식당 2곳을 소개한다.

신사이바시 쇼쿠도 心斎橋 食堂 (まいどおおきに食堂)

心斎橋지점(心斎橋 食堂) 大阪府大阪市中央区東心斎橋1-17-15 영업시간: 24시간 영업(無休)

難波中지점(難波中 食堂) 大阪府大阪市浪速区難波中3-16-14 영업시간: 07:00~23:00(無休)

浪速日本橋지점(浪速日本橋 食堂) 大阪府大阪市中央区日本橋1-17-20 영업시간: 24시간 영업(無休)

이 식당은 일본 최대 가맹점을 가진 요식 업체인 후지오 푸드 시스템의 한 브랜드인 마이도오키니 식당의 신사이바시 지점이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식당이 위치한 지명(地名)을 각 지점의 상호로 이용하는데 예를 들면 신사이바시(心斎橋)에 있는 지점은 ‘心斎橋 食堂’, 난바나카(難波中)에 있는 지점은 ‘難波中 食堂 ‘ 나니와 니혼바시(浪速日本橋)에 있는 지점은 ‘浪速日本橋 食堂 ‘이란 상호를 이용한다. 이렇게 지명을 상호로 사용하는 이 브랜드 식당은 오사카에 90여곳이 넘게 영업 중이어서, 시내 곳곳에서 이 식당 특유의 손글씨체 간판을 발견할 수 있어 접근성도 아주 좋은 편이다.

신사이바시 식당은 일본 가정식 백반을 내놓는 대중식당으로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사진처럼 일본의 일반 가정집에서 먹을 법한 갖가지 반찬들이 줄지어 진열 되어 있다.

이용 방법을 순서에 따라 설명하면, 손님이 반찬을 담을 수 있는 큰 쟁반을 밀고 가면서 작은 종지에 담겨 있는 명란젓이나 우엉조림, 야채 절임 같은 소소한 반찬류와 여러 종류의 생선 조림이나 구이, 튀김류, 즉석 계란말이 등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을 올려 놓으면 마지막에 가마솥에 당일 도정한 쌀로 지었다는 밥을 포함해 반찬의 총 합계 가격을 카운터에서 선불로 계산하고 식당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면 된다.

신사이바시 식당의 반찬은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없는 일본 가정식 반찬들이어서 마치 일본의 가정집에 초대 받아 먹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새롭다. 음식의 개별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생선이나 육류의 경우는 300엔 안팎이고, 그 외 소소한 반찬들은 재료에 따라 100엔에서 200엔 정도여서 위 사진처럼 쟁반 가득 반찬을 담아도 800엔 내외면 깔끔하고 다채로운 일본 가정식 정식을 먹을 수 있다.

신사이바시 식당의 실내는 원목을 많이 사용해 밝고 깔끔한 분위기여서 가족단위 손님과 여성 손님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또 탁자 위에 준비된 양념들의 상태나 식수대 등 실내의 집기 모든 것에서 일본 특유의 청결함이 느껴져 저가의 대중 식당이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식당의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인지, 음료수는 물론 배식부터 식사 후 정리까지 모든 게 셀프 서비스여서 이런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불편할 수 있다.

도쿄 치카라메시 東京チカラめし

日本橋 지점 大阪府大阪市浪速区日本橋3-5-29 1F 06:00 ~다음날 03:00 (연중 무휴)

宗右衛門町 지점 大阪府大阪市中央区宗右衛門町1-7 05:00 ~다음날 03:00 (연중 무휴)

도쿄 치카라메시는 도쿄 이케부쿠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요식업 체인 업체인 산코 마케팅 푸드의 덮밥 전문식당 브랜드로 2011년에 도쿄 이케부쿠로에 1호점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는 1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고 오사카에는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덮밥 전문 체인점으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브랜드 식당이다.

요시노야나 마츠야 등 대형 덮밥 체인점의 소고기 덮밥은 소고기를 야채나 계란과 함께 팬에 볶아서 밥 위에 얹어서 내는 방식을 이용하는데 비해 도쿄 치카라메시는 업계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직화구이 방식의 ‘구운 소고기 덮밥’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메뉴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구운 소고기 덮밥’의 성공으로 도쿄 치카라메시가 고속 성장하자 요시노야를 비롯한 대형업체도 ‘구운 소고기 덮밥’을 메뉴에 추가하는 등 반격에 나서 원조격인 치카라메시는 최근에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이다.

도쿄 치카라메시 日本橋 지점이나 宗右衛門町 지점 2곳 모두 여행객이 많이 모이는 난바 인근의 큰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오렌지색의 밝고 큰 간판 덕분에 시인성이 좋아 현지 지리에 어두운 여행객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도쿄 치카라메시도 식권 판매기를 이용해 주문해야 하는데 터치스크린 방식의 식권 판매기 첫 화면에 원하는 메뉴를 지정하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고 해당 메뉴에 치즈나 파 같은 추가 토핑이나 세트 메뉴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식권이 나오면 직원에게 건낸 후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면 직원이 테이블로 주문한 음식을 갖다 주는 부분적인 셀프 서비스 방식이다.

도쿄 치카라메시의 대표 메뉴인 ‘야끼규동 (焼き牛丼)’은 얇은 우삼겹을 일본식 간장 양념을 발라 직화로 구워 밥 위에 올려 주는데 구운 소고기에서 녹아 내린 기름기가 주는 고소함과 식욕을 자극하는 불맛 그리고 달콤하면서 짭잘한 일본 간장 소스의 맛이 어우려져 육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눈이 확 뜨일 정도로 임팩트 있는 맛을 낸다.

기본 규동인 야끼규동에 치즈 토핑를 얹은 ‘야끼 치즈 규동 (焼きチーズ牛丼)’은 치즈의 진하고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젊은 여성 고객이나 청소년층이 좋아할 만한 맛을 내는데 일행이 여러 명 이라면 기본 규동인 야끼 규동과 함께 치즈나 파, 반숙 계란 등을 토핑한 각기 다른 종류의 규동을 주문해 함께 나눠 먹는 것도 다양한 규동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도쿄 치카라메시는 부담 없는 가격과 흠 잡을 데 없는 훌륭한 맛,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양과 품질, 새벽부터 심야까지 24시간에 가까운 영업시간 등 여행자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가진 식당이니 오사카 여행시 부담 없이 들려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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