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코소파, "최고급 가죽만 고집한 소파名家"

민석기 2015. 6. 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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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VIP룸에 가죽소파 공급
김병규 대표가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소가죽 원재료를 설명하고 있다.
2010년 가구업계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소형 소파 제조업체 로코코소파(대표 김병규)가 홈쇼핑 방송에서 '내피가죽은 평(30×30㎝)당 1300~1500원 하는 반면 면피(표피)가죽은 3000원 정도 한다. 우리 소파는 면피가죽만을 사용한다'고 가죽 종류별 가격을 구체적으로 처음 표기했다. 당시 가구업체들은 대부분 저렴한 내피가죽으로 소파를 만들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이 내피가죽과 면피가죽의 차이를 정확히 모르고 있었던 터라 그의 폭로(?)는 업계에 조용한 반향을 일으켰다. 천연 소 가죽은 크게 면피가죽과 내피가죽으로 나뉜다. 면피가죽은 최상급 소파에 사용되는 소재로 내피가죽에 비해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 로코코소파 동탄점에서 만난 김병규 대표는 "믿을 수 있는 좋은 가죽으로 정직하게 소파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며 "작아도 소비자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오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코코소파(제품명 보나우스)가 수입해 쓰는 원재료는 세계적 가죽업체인 독일 헬러 제품이다. 1920년 설립된 헬러는 스포츠 명차 포르쉐 등 세계 고급자동차의 시트에 장착된 가죽을 공급한다. 헬러 가죽이 품질이 뛰어난 것은 낱장 하나하나에 바코드가 붙어 있을 정도로 생산·보관·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이 엄격하고 정확하게 관리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연에서 채집된 식물성 수성 천연도료를 사용해 색감이 선명하고 친환경적이며, 가죽 고유의 냄새도 훨씬 적다. 일반적으로 소가죽 염색은 유성도료로 한다.

로코코소파가 독일산 고가 가죽을 썼어도 가격은 일반 소파와 비슷하다. 그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큰 가구업체의 소파에 비해 원가는 더 들지만, 인건비 등 각종 고정비용을 최소화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 있는 7개 매장의 판매가는 정찰제가 아니다. G마켓 등 오픈마켓의 할인가에 맞춰 책정된다. 고객이 항상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최저가 동일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로코코소파가 품질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특별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대통령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만이 승차하는 'KTX VIP룸'에 있는 소파도 로코코소파가 지난해 특별제작해 공급한 것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을 나와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오로지 좋은 재료로 건강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성 =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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