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상반기 결산..케이블①] tvN 드라마의 '위기'..'미생' 영광 재현은 언제쯤

2015. 6. 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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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케이블 방송사의 드라마들이 상반기에 줄줄이 흥행에서 패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tvN, OCN, Mnet 등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올해에도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콘텐츠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애썼다. 특히 케이블 방송사의 드라마들은 올해 들어서 지상파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정한 편성띠가 더욱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월화드라마' '금토드라마' '토요드라마' 등 일정 편성띠가 안정됨에 따라 더욱 많은 콘텐츠들이 등장하게 됐다.

tvN은 이중에서도 드라마로 더욱 이름을 날린 채널로서 2015년에도 '하트투하트' '슈퍼대디열' '일리있는 사랑' 등 다양한 드라마를 월화, 금토 라인업에 편성했다. 하지만 1년 중 절반이 지난 지금, tvN 드라마의 성적표는 시원찮다. 작년에 상, 중반기의 드라마들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던 사례들이 올해도 반복되면서 더욱 우려를 샀다.

2015년의 시작은 tvN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과 '하트투하트'가 열었다. '일리 있는 사랑'은 작년 12월부터 시작해 2월까지 월화드라마로 방영됐고, '하트투하트'는 1월9일부터 금토드라마로 선을 보였다. 두 작품은 작년 대히트를 쳤던 드라마 '미생' 이후의 새 드라마라는 점에서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일리 있는 사랑'은 여주인공 김일리(이시영 분)의 불륜을 다루는 소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며 평균 0.9%대를 기록했다. '하트투하트'는 천정명, 최강희라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는 내로라하는 배우가 의기투합하고, 안소희가 주조연에 나서며 화제를 이끌었지만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1%대의 시청률을 맴돌며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결국 평균 1.5%의 시청률로 마감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드라마 '호구의 사랑'과 '슈퍼대디 열'도 기대작으로 꼽혔다. 이유는 충분했다. '호구의 사랑'은 '풀하우스' '아이리스2' 등의 드라마를 만든 표민수 PD가 메가폰을 잡는다는 것, '슈퍼대디 열'은 작년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국민악녀로 거듭난 배우 이유리가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두 작품 다 2%를 넘지 못하고 1%대 시청률에 그쳤다.

'구여친클럽'은 급기야 조기종영까지 맞았다. 16부작으로 기획됐던 '구여친클럽'은 4회를 줄여 13일 12회로 막을 내렸다. 이유는 "앞서 7~8회에서 주인공 방명수(변요한 분)와 김수진(송지효 분)이 연인이 되면서 더욱 빠른 전개가 필요하다고 판단, 4회 안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국 완성도 때문에 종영을 앞당긴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지만, 0.5%대 근처를 맴돌았던 시청률도 조기종영을 이끈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더욱 재밌는 것은 지상파 출신 드라마 PD들의 케이블 첫 진출작이 유난히 올해 상반기에 몰렸다는 점이다. '일리 있는 사랑'의 한지승 PD는 SBS 드라마 '연애시대'로 호평을 받았고, '하트투하트'의 이윤정 PD는 '커피프린스 1호점' '골든 타임' 등으로 MBC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호구의 사랑' 표민수 PD도 '아이리스2' '풀하우스' 등으로 스타 PD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구여친클럽'의 권석장 PD는 '파스타' '미스코리아' 등으로 유명하며 '골든 타임'을 이윤정 PD와 공동 연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던 PD들도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영 맥을 못 추면서 케이블 드라마국에 빨간 불이 켜졌다. 스타 PD들을 상반기에 몰아넣은 편성도 '미생'의 열기를 이어 '드라마 강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일각에서는 "특정 채널과 시청층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케이블 방송사로 뛰어드는 지상파 출신 스타 PD들에 기댄 방송사들의 안일함 때문에 벌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와 설득력을 얻었다.

한편, 신선한 시도는 꾸준히 진행됐다. Mnet 음악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는 음악드라마 장르를 Mnet의 특색으로 굳혔고, tvN '미생물'은 패러디를 앞세운 패러디드라마라는 독특한 구성을 보였다. 방송인 유병재가 메인작가와 주인공으로 나선 tvN '초인시대'는 시트콤형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한 종합편성채널과 합작한 tvN '위대한 이야기'로 단막극을, '가족의 비밀'과 '울지 않는 새'로 아침드라마를 다시금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도는 좋았을 뿐 큰 반향을 이끈 드라마는 역시 없었다. '초인시대'나 '칠전팔기 구해라' 같은 경우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이를 끝까지 이어나가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OCN '닥터 프로스트'나 '실종느와르 M'도 늘 화제를 이끌었던 OCN 장르드라마치고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얻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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