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고민 엿보이는 대규모 개편..'송창의 효과' 누릴까

이혜린 기자 2015. 6. 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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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조선 송창의 제작본부장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지난 1일, '편성의 다양성 확대'를 외치며 대대적인 개편안을 발표했다. 보다 넓은 층의 시청자들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으로 편성 개편 의지를 표명한 TV조선 측은 이날 무려 11개에 달하는 신규 프로그램 명단을 공개했고, 여기에는 김구라 장윤정 이영자 윤손하 김국진 박해미 등의 쟁쟁한 MC들이 이끄는 예능, 교양 프로그램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6월의 반 정도가 흘러간 현재, TV조선은 그 중 몇 프로그램의 첫 방송을 이미 내보낸 상태다. 특히 TV조선의 화요일 밤 시청률을 책임졌던 '대찬인생'을 밀어내고 새로이 편성된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이하 호박씨)'는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안정적인 바통 터치에 성공한 모양새다.

소 같이 일한다는 뜻의 '소 남매' 캐릭터로 찰떡 궁합을 선보인 MC 김구라 장윤정 외에도 강용석 장영란 김형자 등 센 입담을 과시하는 패널들이 합류해 재미를 더한 '호박씨'는 2회 방송에서 시청률을 더 끌어 올리며 TV조선의 새 효자 예능으로 등극할 준비를 마쳤다.

또 지난 7일 밤 베일을 벗은 '백년식당'도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 각지의 맛집을 찾아가 영업 비결을 캐내는 콘셉트를 지닌 쿠킹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백년식당'은 MC와 패널들이 직접 식당 보조로 일하고, 같은 식재료를 활용해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보는 차별화된 시도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비록 MC 김성경이 식당 일에 적응하지 못하며 다소 겉도는 느낌을 줬다고는 하나, 이는 회차가 거듭되면 자연히 개선될 문제로 보인다.

주말 아침 이른 시간대에 편성된 '엄마의 봄날'은 배우 신현준과 의사 신규철 조합으로 감동 사냥에 나섰다.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하며 희생한 우리네 어머니들의 건강과 웃음을 되찾아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엄마의 봄날'의 한 시청자는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왜 재방송하지 않느냐. 본방송 시간도 너무 이르다"는 투정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TV조선 측은 지난 2월, MBC와 tvN 등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요일 일요일 밤에'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 '막돼먹은 영애씨' '현장토크쇼 택시' 등을 기획 또는 연출한 송창의 PD를 영입해 제작본부장직을 맡긴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개편 프로그램 라인업은 그가 약 4개월간 쏟아 부어온 노력의 발현일 수 있다. 당시 미니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향후 계획 및 포부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던 송 본부장은 "새로운 곳에 오자마자 할 수 있는 건 기존 프로그램들을 개선, 진화시키고 신규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포맷 측면에서 취약점을 지닌 종편 채널 프로그램들의 문제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대부분이 유사하다는 것은 결국 자신만의 포맷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한 송 본부장은 "종편 채널들의 전체적인 트렌드를 놓고 틀리다, 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는 소신 발언과 함께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내용이 담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출범한지 오래되지 않아 인프라가 부족한 TV조선의 제작 시스템을 언급하며 자체 제작 비율을 높이고, PD들의 개인 역량을 키우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던 송 본부장의 다짐을 구체화한 결과물이 조금씩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는 지금, 숱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신규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 북한 관련 프로그램이 주된 콘텐츠'라는 편견을 떨쳐내고 보다 많은 세대를 아우르는 방송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에 시동을 건 TV조선이 '종편 예능 1위' 이미지를 거머쥔 JTBC의 사례를 본받아 보다 다양한 포맷과 소재 개발, 신선한 출연자 발굴, 트렌드를 이끄는 킬러 콘텐츠 기획 등을 이뤄내며 진일보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 제공 및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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