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포커스] '더 강한 심장' 안치홍의 2년 목표

박현철 기자 2015. 6.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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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현철 기자] "KIA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지는 못해요. 경기 후 점호도 있고 빨래도 해야 되고 하잖아요.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챙겨보는 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렇습니다."

커리어하이 시즌 후 스스로 군 복무를 선택했다. 그를 아끼는 팬들에게는 안타까울 법한 일. 그러나 선수 본인은 긍정적인 사고로 제대 시점까지 야구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IA 타이거즈 부동의 주전 2루수에서 의경 선수로서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안치홍(25, 경찰 야구단)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고 졸업 후 2009년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은 데뷔와 함께 1군에서 출장 기회를 잡으며 성공적인 프로 생활을 보냈다. 첫 해부터 두 자리 수 홈런(14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3년차 시즌인 2011년 115경기 0.315 5홈런 46타점 호성적으로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해 126경기 0.339 18홈런 88타점 19도루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선수로서 전성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며 병역 특례를 받는 데 실패했다. 다음 기회까지 기다릴 경우 안치홍은 너무 늦은 나이에 병역 의무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 팀이 리빌딩으로 노선을 잡으면서 안치홍도 키스톤 콤비 듀오인 김선빈(상무)과 함께 병역 의무를 택했다. KIA 입장에서는 당장 아쉬울 수 있지만 젊은 키스톤 콤비가 같은 시기에 합류한다면 2년 후 전력 급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수련장 내 경찰 야구장에서 안치홍을 만났다. 마침 안치홍은 LG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4회 팀 7-3 승리에 쐐기를 박는 3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10일까지 안치홍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51경기 0.387 5홈런 43타점. 1군을 호령하던 타자답게 퓨처스리그 성적도 뛰어나다.

다음은 안치홍과의 일문일답이다.

-4회말 3타점 2루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공을 때려냈는지 상황이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상대 선발인 김광삼 선배께서 쉽지 않은 공을 던지셨어요. 아무래도 2사 만루였던 만큼 반드시 아웃을 잡겠다는 의지를 공으로 보여주시더라고요. 몸쪽 공이 날아왔는데 그 공을 당겨쳤고 마침 2루타가 되더라고요.

-6년 간의 1군 생활을 뒤로 하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습니다. 많이 적응 되었는지요.

사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다 가는 군대잖아요. 지금은 많이 적응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생활을 통해 배우는 부분도 많아서 제게는 경찰청 생활도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년 간 제 기량을 더욱 키울 수 있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일종의 실험도 할 수 있으니까요. 1군에서도 퓨처스리그에서도 야구는 야구입니다. 그만큼 열심히 하는 것은 어디서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꾸준히 1군 풀타임리거로 뛴 만큼 그동안 시즌을 치르면서 쌓인 피로를 푸는 부분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체력적으로도 보완하는 부분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몸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이 곳에 입대하면서 막연히 '그동안의 피로를 풀고 쉬겠다'라고 생각하고 온 것도 아니고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뛰고 동고동락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에서도 야구는 야구이니까요. 다만 날씨가 더워지는 시기인데 계속 낮 경기를 치르니 1군에서 야간 경기를 치를 때보다는 체력이 빨리 떨어지기는 하네요.

-기록만 살폈을 때는 홈런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큰 스윙보다는 정확도에 중점을 두고 스윙을 하고 있는지요.

홈런을 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짧은 스윙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에요. 이전부터 그랬듯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싣고 팔로 스윙까지 제대로 스윙한다는 자세로 하고 있습니다. 기록에 연연하기보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자 집중합니다.

-소속팀 KIA의 경기를 이제 밖에서 보는 입장인데요. 보면서 어떤 점을 느끼시는지.

사실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보지는 못해요. 아시다시피 제가 민간인이 아니라 의경 신분이다보니 경기 끝나고 손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점호도 하는 입장이잖아요.(웃음) 그래도 시간이 나서 볼 수 있을 때는 보고 있어요. 제가 있을 때와 비교해 새로운 분위기에서 야구를 하는 것 같아요. 불과 1년 전인데 바뀐 부분도 많고. 밖에서 보니 신기해요. 제가 뛰던 팀의 경기를 TV로 지켜본다는 자체가.

-안치홍 선수의 입대와 함께 시즌 전 KIA의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텐데요.

그렇지요. 팀에 죄송한 마음도 있고 제가 입대를 결정하면서부터 쭉 빈 자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요. 그래서 제 자리였던 2루수들의 모습을 보는 데 형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사실 그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았어요. (김)민우형, (박)기남이형. 그리고 시즌 초반에는 (최)용규형도 잘 했잖아요. 선배들의 활약 덕분에 팀이 이기고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고요. 선배님들께서 더욱 힘내셨으면, 그리고 우리 동료들이 더욱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찰청에서의 2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찰 야구단 안치홍으로서 복무기간 동안 목표로 삼은 것.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요.

복무 기간 동안 경기도 열심히 치르는 동시에 제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 놓고 싶어요. 그래서 전역 후 첫 시즌 부상 없이 장기 레이스를 치를 수 있는 완벽한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사실 지난 2년 간 개인적으로 말 못 할 마음 고생이 크기도 했어요. 마음이 흔들려서 경기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었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강한 마음. 강한 심장을 갖추고 싶어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안치홍이 되겠습니다.

[사진] 안치홍 ⓒ SPOTV NEWS 고양,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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