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현충일을 어떻게 설명할까?

2015. 6. 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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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현충일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6.25전쟁까지 수많은 전쟁을 치렀던 국가다. 6.25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전쟁 동안 희생된 자를 기리는 날이 현충일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누가, 어떻게, 왜 전쟁을 하게 됐는지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자칫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 6.25 전쟁까지의 영웅들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바로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전쟁기념관 어린이 박물관이다.

전시연계 활동지. 육군, 해군, 공군, 해병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6일 현충일을 맞아 어린이 박물관을 찾아봤다. 어린이 박물관 입구에는 어린이 박물관임을 소개하듯 놀이터가 있었다. 내부에 들어가자 수유실이 눈에 띄었다. 입장권을 받아서 들어가려고 하는 찰나 필자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전시연계 활동지였다. 활동지의 표지에는 우리나라 육군을 상징하는 호랑이 호국이, 해군의 고래 해돌이, 공군의 매 하늘이, 진돗개 해병이가 그려져 있었다. 아이들이 색칠놀이를 할 수 있도록 앞장 캐릭터는 흰색으로 그려져 있었고 뒷장에는 전시와 연관된 질문들이 빈칸 채우기, 선긋기 등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설명된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어린이 박물관은 총 5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쟁영웅 이야기', '나라를 빼앗긴 슬픔',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의 씨앗', '사랑하는 우리나라'이다. '전쟁영웅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이전의 이야기이다. 을지문덕, 계백, 이순신, 강감찬 등 영웅들의 업적을 애니메이션,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재미있었다.

또한 영웅들의 캐릭터가 전시돼있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키에 맞게 캐릭터들이 낮게 위치해 있었다. 아이들을 향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영웅들의 숨결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의 키에 맞춘 캐릭터에 필자는 허리를 숙여야했다.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서희장군 옆에서!

두 번째 테마인 '나라를 빼앗긴 슬픔'은 일제강점기 이야기였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또 있었다.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무궁화 할머니'라는 말로 설명을 했다. 무궁화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하단에는 영어 자막도 함께 나와서 외국인들도 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일제강점기가 벽면 전체에 그림으로 표현돼 있었는데, 나비가 되고 싶었다는 무궁화 할머니를 위해 나비들이 잔뜩 그려져 있는 부분도 있었다. 3.1운동이 그려진 벽도 있었다. 손잡이를 돌리면 바람이 나와서 태극기가 흔들리도록 되어있었다.

손잡이를 돌려서 태극기를 펄럭일 수 있는 공간.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라고 한다.

'끝나지 않은 전쟁'은 6.25 이야기이다. 입구에 끊어진 다리 트릭아트가 있었다. 차마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도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주는 곳이 되길 빌었다. 그 외에도 전쟁당시 우리를 도와준 국가들이 세계지도에 표시돼 국기 퍼즐을 할 수 있었다. 의료지원과 군인, 물자 등 다양한 지원이 퍼즐 뒤편에 쓰여 있어 아이들이 퍼즐을 하면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돼있었다.

차마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끊어진 다리 트릭아트.

필자가 어린이 박물관을 취재하는 동안 박경순 봉사자는 함께 이동하며 설명을 해주었다. 전쟁기념관 어린이 박물관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물어보자 "아이들은 주로 어린이집에서 많이 온다. 사진 많이 찍고 좋아한다.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만한 신기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평화의 씨앗'에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키가 작은 저학년 아이들은 유아놀이터에서 놀 수 있었고 키가 큰 고학년 아이들은 어린이 유격장에서 놀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공간이라고 했다. 그 곳에 있던 봉사자는 "유격장에 오면 아이들은 다 잊고 노는 것 같긴 하지만 전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태극기 색칠하기, 애국가 빈칸 채우기 등 활동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어린이 유격장.

마지막인 '사랑하는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 태극기, 애국가가 있었다.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의 목소리로 부른 애국가라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이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대부분의 전시물들이 아이들의 키에 맞춰서 전시돼 있었고 다양한 참여형 전시물들이 있었다. 성인인 필자도 재미있었으니 아이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재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올바른 전쟁 역사도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전쟁기념관 어린이 박물관은 삼각지역에서는 5분정도, 남영역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다. 50분씩 회차별 운영을 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편하다. 어린이 박물관 홈페이지 (https://www.kidswarmemo.or.kr/)에서 예약가능하다. 선생님과 함께 설명을 듣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예약을 꼭 하고 방문해야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니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우리나라의 영웅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정책기자단

|유혜현 yoo627@naver.com안녕하세요. 정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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