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그들에게 무슨 일이

권영인 기자 2015. 6.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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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위치한 한 앵무새 체험관. 이곳에 사는 앵무새 '초롱이'는 최근 지독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음흉한 눈빛으로 감시하는 것은 물론 아무리 쫓아내도 어느새 그 옆에 와 있는 등 24시간 초롱이의 눈은 한 곳 만을 주시합니다.

'초롱이'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상대는 바로 '요미'. 하지만 슬프게도 요미는 초롱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되려 공격을 할 정도로 질색을 합니다. 열리지 않는 마음만 문제가 아닙니다. 딱 봐도 알겠지만, 둘의 사랑은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입니다. 초롱이는 모란앵무새, 요미는 회색앵무새로 덩치만도 무려 5배의 차이가 납니다. 더군다나 초롱이도 수컷. 요미도... 네 수컷입니다.

다른 종 같은 성별,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초롱이의 사랑. 하지만 초롱이의 마음은 단순 호기심이 아닌 순도 100% 사랑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요? 초롱이는 요미 앞에 먹이를 게워내 내놓곤 하는 데, 이는 모란앵무새 종이 암컷을 구애할 때 하는 행동입니다. 종과 성별까지 초월한 초롱이의 순애보. 도대체 초롱이는 왜 이런 힘든 사랑에 빠진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요미의 목소리 때문입니다. 사실, 요미의 목소리는 보통의 회색 앵무새들과는 아주 다릅니다. 요미의 목소리는 오히려 모란앵무새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목소리 하나 때문에 초롱이가 사랑에 빠진 것일까요? 아닙니다. 초롱이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사실 초롱이에게는 샛별이라는 예쁜 부인이 있었습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예쁜 커플. 하지만 3개월 전 불의의 사고로 샛별이가 떠나면서 초롱이는 외롭게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인 샛별이를 떠나 보내고 깊은 시름에 빠져있던 초롱이. 그러던 어느 날, 멀리서 샛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해 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요미' 였던 겁니다.

운명적인 사랑, 하지만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초롱이에게 사랑이란 참 가혹(?) 하기만 합니다.

(SBS 스브스뉴스)권영인 기자, 박대연 인턴 기자 subusunew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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