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60여곳 추가 휴업·휴교.. 교육현장 '공포 확산'

정유진기자 2015. 6. 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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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만 184곳 휴교.. 수학여행 등 지침없어 혼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국 210곳의 학교와 유치원 등이 '휴업' 또는 '휴교'를 결정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서울, 경기, 충남·북 교육감 회의에서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재 210개 학교가 휴업 또는 휴교 조치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휴업은 학교는 열되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한다. 휴교는 학교가 문을 아예 닫는 것으로 교육청 차원에서 결정한다.

교육부가 2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집계해 발표한 휴업 또는 휴교를 결정한 학교가 149곳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하루 만에 60여 곳의 학교가 추가로 휴업 또는 휴교 조치한 셈이다. 경기도 지역의 휴업 또는 휴교 학교가 143곳에서 184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경기도는 특별히 많은 지역에서 (메르스 확산)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184곳 학교가 휴업·휴교를 결정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메르스 예방 차원의 휴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결손 수업은 추후에 보충하기로 했다.

이번에 휴업을 결정한 고등학교 2곳은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실시되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모의평가를 최대 1주일 미룰 수 있으나 예정된 날짜에 시행하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는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학교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앞두고 혼선을 빚고 있다.

서울 강서구 K 초등학교는 5학년 학생 150여 명이 이날부터 5일까지 충북 괴산군으로 수련회를 가기로 했지만 수련회 취소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가 학부모들의 항의 방문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수련회를 하루 앞둔 2일 수련회를 취소하기로 급하게 결정했다.

하지만 같은 구에 위치한 B 초등학교는 6학년 학생 220여 명이 예정대로 이날부터 5일까지 전북 남원시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서울 서초구 B 고등학교 역시 이날부터 이틀 동안 1학년 학생들은 제주도로 수련회를, 2학년 학생들은 충북 괴산군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 20여 명은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수련회 또는 수학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

정유진·박효목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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