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세월호', 458명 탄 여객선 침몰..선장은 구조(종합)

베이징 2015. 6. 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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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중국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장강에서 탑승객 458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지난 1일 밤 침몰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 발생 시간이 밤 9시를 넘은데다 당시 15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2일 오전 9시30분 현재 구조된 인원은 20여명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탑승객 대부분은 중국인 여행객들로 아직까지 한국인 탑승 여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2일 중국 신화통신과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9시28분께 중국 장강 중류 후베이성 젠리현 신저우 항구 인근 4km지점에서 승객과 선원 등 458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 둥팡즈싱 호가 침몰했다. 사고가 밤 9시를 넘어 발생한데다 당시 폭우와 돌풍까지 더해 아직까지 구조자는 20여명에 그치고 있다.

◇최악의 기상 여건, 무리한 운항이 사고 불러=정확한 사고 원인은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고 직전까지 이 지역에서는 15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 강한 회오리바람이 부는 등 최악의 기상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선장에 따르면 침몰 직전 강한 회오리바람이 선체를 강타했고, 순식간에 배가 침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상 악화에도 불구, 무리한 여객선 운항이 사고를 불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고 지역은 수심이 15m에 달하는데 사고 당시 탑승객 대부분은 강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 등 선원들은 선박 침몰 당시 긴급 구조 신호를 보냈고, 현장에서 구조됐다. 나머지 일부 탑승객들도 현장에서 구조됐지만 구조 인원은 2일 오전 9시30분 현재 20여명에 그친다. 특히 여객선이 이동한 장강 유람 코스는 노인층이 선호하는 코스로 실제 둥팡즈싱 호의 탑승자 중 상당수는 50~80세로 파악되고 있다.

◇탑승객 실명제 도입 안 돼 명단 파악 어려워=

중국 국내용 여객선은 탑승자 실명제를 도입하지 않아 탑승자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탑승자 대부분이 중국인이라고만 알려졌을 뿐 아직 정확한 명단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장쑤성 해사국 관계자는 "여객선 표는 단체나 개인이 주로 구매하는데 아직 탑승객 실명제가 시행되지 않아 정확한 탑승자 명단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한국인 탑승 여부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우한시 소재 한국 영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자유여행객 중 한국인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탑승객 중 상하이 단체 여행객들이 100명에 육박하고, 장강이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코스여서 한국인 탑승 여부를 전혀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해당 여객선인 둥팡즈싱 호는 충칭둥팡기선공사 소유로 1994년 2월 건조됐다. 총 정원은 534명으로 사고 당시 탑승 인원은 이보다 76명이 적었다. 둥팡즈싱 호는 건조된 이후 주로 장강 일대 크루즈 여행용으로 쓰였다.

◇리커창 총리, 특별기로 현장 찾아..사고 수습 지휘=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은 이번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현장 수색과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라고 특별 지시했고, 리커창 총리는 교통운송부 등 관련 부서책임자들을 이끌고 특별기 편으로 현장으로 직접 날아갔다.

리 총리는 이날 오전 중에 현장을 방문해 구조와 응급 작업을 직접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후베이성과 후난성 등 지방정부 최고 책임자들도 현장에 배치돼 구조와 수색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중국 교통운송부는 사고가 벌어진 지역에 1급 응급 경보를 발령했고, 동원 가능한 선박을 모두 불러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은 아직까지 날씨가 맑지 않아 구조 작업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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