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장애인 취업 희망의 날', 희망을 쏘다
[헤럴드경제=박준환(고양)기자]고양시가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의 일환으로 매월 실시하는 ‘장애인 취업 희망의 날’이 업체와 구직자 모두에게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행사는 장애인 구직자와 동행면접으로 운영됐다. 동행면접은 취업의사는 있으나 구직기술 등이 부족한 구직자를 위해 면접 과정에 함께 동행하는 제도이다. 구직자에게는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고 업체에는 신뢰감을 줄 수 있어 취업 성공률이 높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동행 면접에서는 6명의 구직자들이 늘푸른직업재활원을 찾았다. 늘푸른직업재활원은 장애인 복지와 이윤 추구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날 동행 면접에는 장애인과 부모가 함께 했다. 여느 면접과는 달리 보호자가 함께 면접에 참여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면접관은 ‘급여를 받으면 어디에 쓰고 싶은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지’ 등을 물으며 실질적인 장애 정도는 물론 생활상까지 살갑게 챙겨 여느 집단상담 과정과 흡사했다.
제과제빵 자격증을 소지한 30대 지적장애인 김 모씨는 전문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면접에 응시할 때마다 떨어지기 일쑤였다. 간신히 면접을 통과한다 해도 그리 오래 버틴 곳은 없었다.
“얼마를 받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제 아들에게 중요한 건 올곧이 서 있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동행 면접을 함께 한 한 어머니의 장애인 취업에 대한 어려움의 토로다. 토로는 이어진다.
“채용이 되도 매번 얼마 못 다니고 그만두더라고요. 회사에서도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눈치를 주기 일쑤이고요”
늘푸른직업재활원의 김선주 국장은 “생산성을 높이면서 장애인이 바로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모른다”며 “복지와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는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동행 면접을 통해 업체에 응시한 6명의 구직자 중 거리가 있어 출퇴근이 힘들 것 같다는 한명을제외하고 취업에 성공했다. 3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매일 출근할 곳이 생겼다는 것,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장애인 구직자들은 물론 부모들까지 상기된 표정이었다.
김정배 고양시 일자리창출과 과장은 “올해 들어 ‘장애인 취업 희망의 날’ 참여 구직자 63명에 대해 상설·동행 면접 지원을 통해서만 25명을 취업에 성공시켰다”며 “일반적인 채용 과정에 비해 구직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면접에 응시할 수 있고 구직자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아 취업 성공률이 높다”고 말했다.
고양시청 일자리센터는 매월 청년,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 고령층 등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작지만 의미있는 취업지원 프로그램 및 계층별 채용 박람회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청 일자리센터 블로그(http://blog.naver.com/goyang_jobs)에서 확인하거나 고양시청 일자리센터(031-8075-366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9월 17일에는 고양시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함께 하는 ‘2015 장애인채용박람회’가 킨텍스에서 열린다. 50여개 구인업체가 참여하는 현장 면접과 함께 사진 촬영, 직업 상담, 캐리커처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p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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