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공동주택가 도축장 이전 연기 '반발'

박상수 2015. 6. 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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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비용 41억 받고 주민피해만 요구" 불만목포시 관리·감독부재…업체 측 주민경시 결과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수십억원의 보상비를 지불한 전남 목포시의 공동주택가 도축장 이전이 업체 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2개월 연기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목포시의회 김휴환 의원 등에 따르면 A축산이 대양동에 신축 중인 도축장의 완공이 늦춰지면서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이전이 7월 말로 두 달간 연기됐다.

A축산은 목포시와 지난달 30일까지 신축 중인 도축장을 완공하고, 현재의 석현동 도축장을 폐쇄한 뒤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신축 중인 도축장의 설비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준공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대양동 신축 도축장 완공이 지연되면서 이전도 보류돼 주민들은 한동안 악취 등에 시달릴 처지에 놓여 불만이 크다.

주민들은 A축산의 도축장 이전 지연은 목포시의 허술한 감독과 업체측의 주민경시가 낳은 결과라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천재지변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공사를 연장시킬만한 사유도 없는데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부재와 A축산 측의 무성의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포시는 석현동 아파트단지 내에 위치해 악취 등에 따른 민원이 잦은 A축산 도축장의 이전을 위해 2012년 토지 및 영업보상 등의 명목으로 41억8000만원을 지불했다.

반면 약속 불이행시 책임을 물을 증권발급 등 안전장치를 전혀 하지 않는 등 업무 추진이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축산도 당초 이전 약속일을 5일 남겨둔 시점에 주민들의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은채 2개월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드러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주민은 "무더운 날씨에도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매일 아침 도축장에서 들려오는 소·돼지 울음소리로 잠을 깬다"면서 "A축산의 이전만을 기다려왔는데 자신들의 영업을 계속할테니 주민들에게 2개월만 참아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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