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머리 샴푸, 허가와 다른 제조 정황 포착

2015. 5. 29. 13: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샴푸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유명 한방샴푸죠, 댕기머리가 식약처에 신고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소식 저희가 단독으로 보도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내용을 취재한 김대근 기자와 함께 과연 어떤 문제가 있고 댕기머리 제조사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댕기머리 많은 분들이 쓰지 않습니까? 머리카락이 난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요. 저도 쓰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 쓰고 계시잖아요.

[앵커]

저도 쓰고 있어요. 매일같이 쓰고 있는데 우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일단 회사에서 만든 내부 보고서를 저희가 입수를 했습니다. 품질관리부서에서 만든 건데 바로 이 보고서거든요.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준비를 했는데 함께 보면서 얘기를 해 볼까요.

지금 저 내용을 보면 한약재를 따로 따로 추출하도록 식약처에 허가를 받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앵커]

개별추출로 허가를 받은, 이렇게 돼 있군요.

[기자]

저게 한약재별로 달이는 온도라든가 환경이 달라져야 되니까 따로따로 추출하도록 허가를 받았다는 건데. 금산에 공장이 있거든요. 혼합추출을 하고 있다, 이렇게 명시를 하고 있죠. 그리고 이렇게 혼합추출을 하는데 개별추출을 하기에는 저런 추출기가 부족하다. 이런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혼합추출은 한꺼번에 넣고 달여낸다는 얘기고요.

[기자]

그렇죠. 한약재들을 여러 가지를 한번에 섞어서 달여내서 그 원료를 추출한다는 그런 내용인데요. 업체측에서는 이 부분을 강조를 많이 하고 있어요. 홈쇼핑을 제가 봤는데요. 어떤 약재, 다들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인삼 따로, 작약 따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통방식으로 달이고 있다,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이 문건을 보면 섞어서 추출을 하고 있다고 알 수 있고요. 식약처에 그런 허가내용을 지키지 않은 그런 내용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문제에 대해서 내부 증언도 있었어요.

그래서 공장에서 실제로 한 통에 여러 한약재를 넣고 달였다. 그리고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거죠. 예를 들면 광고를 할 때 작약 같은 경우는 48시간을 달였다, 이런 식으로 시간까지 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혼합해서 달일 경우에 시간이 몇 시간 만에 추출이 됐다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회사 내부에서 회의를 할 때 지난해 말 회의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사장이 이 부분에 대해서 질책을 하기도 했다는 이런 증언도 나온 상황입니다.

[앵커]

회사 내부에서도 알고 있는데도 이제 개선이 되지 않은 부분인 거군요.

[기자]

그렇게 보이는 거죠, 지금.

[앵커]

그러니까 한약재가 여러 가지가 들어가 있다는 얘기 같고요. A, B, C 이렇게 한약재가 들어가는 건데요. 그 A, B, C라는 한약재에서 A를 따로 달이고 B를 따로 딸이고 C를 따로 달여야 되는데 이걸 섞어서 달였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신고는 따로 달인다고 해 놓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번에 달였다는 것인데요.

[앵커]

효과가 달라집니까? 섞어서 달일 때와 따로 달일 때와.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화학적인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런 의문은 제기가 가능한데 실제로 그런 효능이나 아니면 안전성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느냐, 이 부분은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고요. 이따 말씀드리겠지만 식약처에서도 그런 부분에 의문을 갖고 지금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앵커]

그런데 이걸 따로 달여야되는 부분을 섞어서 달였다고 하는 이 부분만 가지고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또 다른 문제점들이 있나요?

[기자]

지금 저도 이 샴푸를 갖고 있는데요. 여기 보면 어떤 한약재들이 들어 있는지 써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걸 여기에만 써놓는 게 아니라 식약처에도 신고를 하게 돼 있습니다. 식약처에 어떤 한약재는 양이 얼마고 비율이 얼마고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이중기록을 확보를 했어요. 그러니까 식약처에 신고한 것과 그리고 회사에서 보관하고 있었던 내용이 다르다는 거죠. 지금 보시면 2개의 문서가 있잖아요.

그런데 같은 날을 기준으로 지금 작성이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조할 때 기준이 되는 어떤 레시피라고 하죠. 그런 방법, 양, 비율에 대해서 명시를 해놓은 거예요. 왼쪽에 보면 기록용이라고 돼 있는데 이제 저게 식약처에 제출한 문건입니다.

[앵커]

보고를 한 거군요. 허가받을 때 냈던 자료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른쪽에 있는 것은 제조용이에요. 그러니까 회사 내부에서 갖고 있었던 문건인 거죠. 그런데 약재의 종류가 일부는 다른 부분도 있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확보한 게 한 건만이 아니라 여러 건을 확보를 했는데 그러니까 일부 제품에서 이런 정황이 있다는 거죠. 들어있는 한약재가 일부 다른 부분도 있고 양도 다르고요. 그리고 비율도 다르고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원래 저게 같아야 되는 거군요?

[기자]

그렇죠. 신고하고 허가받았다면 그것과 똑같이 제조를 해야 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식약처가 이제 조사에 나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YTN이 취재를 시작을 하자 식약처도 부랴부랴 조사에 나섰습니다. 어제부터 긴급조사에 들어갔어요.

[앵커]

그 전까지 식약처는 전혀 몰랐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식약처에서 3년에 1번씩 정기조사를 하게 되어 있거든요. 지난 조사가 2012년도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의문이 있는 정황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YTN이 취재에 들어가니까 식약처에서도 현재 금산에 있는 공장과 업체를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만약에 이런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약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허가나 또 신고한 부분에 대해서 변화가 생겼을 경우에 새롭게 허가를 받거나 또 신고를 해야 된다는 게 명시되어 있는 거입니다.

이 부분을 지키지 않은 거 아니냐, 이런 의문을 갖고 있는 거고 저희가 법조계에도 자문을 구했는데 표시광고법이나 화장품법 위반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만약에 그 정황이 사실이라면요.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허가를 받은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제조를 했는데 아까 그 홈쇼핑의 예를 들었는데 다 따로따로 추출을 한다고 광고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식으로 광고를 했다면 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그 업체에서는 어떻게 해명을 하고 있나요, 여기에 대해서.

[기자]

저희가 보도 전에도 업체측과 접촉을 했고 오늘도 금산 공장에서 접촉을 했고요. 그리고 업체측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고 이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업체측에서는 부인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앵커]

사과문을 발표했다면서요.

[기자]

네.

[앵커]

그런데 부인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과문의 내용도 저희가 면밀히 봐야 되는데 일단 허가받은 대로 개별추출을 하고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식약처에 신고한 대로, 허가를 받은 대로 하고 있다는 건데요. 아까 개별 추출과 혼합 추출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보도하기 전에 전화통화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업체측에서는 신고한 대로 하고 있다라고 저희한테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따로따로 추출을 하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저희가 내부 메일을 확보를 했거든요.

그 내부에서도 이런 의문이 있었던 거죠. 지금 나오는 것은 사과문 내용인데 이 부분입니다. 이게 내부 메일인데 보시면 회사 내부적으로는 혼합해서 추출을 하고 있지만 식약처 허가에는 개별추출로 되어 있다. 이게 내부에서 직원들이 문의가 들어가니까 연구소측에서 이렇게 답변을 한 거거든요.

[앵커]

우리 취재팀한테 답변을 한 내용입니까?

[기자]

취재를 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이미 이렇게 답변을 했는데요. 저희가 취재가 들어가니까 다 개별 추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그 말은 내부 안에 있는 직원들도 의문을 가지고 회사에 의문제기를 했다는 얘기잖아요. 그런데도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부분은 사과문이거든요. 이제 이렇게 논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 이런 취지로 사과문을 발표를 했는데 내용을 저희가 자세히 봐야 돼요. 내용을 보면 화장품류로 분류되는 것과 그리고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게 나눠져 있고 각각의 추출 방식을 다르게 허가를 받았다.

[앵커]

그러니까 샴푸 한 종류만 해당이 되는 게 아닌거군요. 화장품류와 의약외품류로 나눠져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샴푸 같은 경우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가 되어 있는 건데 지금 이 업체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물품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몸을 씻을 때 쓰는 보디클렌져도 있고요. 그리고 탈모에 효과가 좋은 그런 마사지액 같은 것도 있고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런 제품에 따라서 허가를 받은 내용이 다르다는 거죠.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맞춰서 생산을 하고 있다. 개별추출을 하는데 다 기준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앞서 보여드렸던 문건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보면 화장품과 개별추출로 허가를 받았다는 게나와 있는 걸 조금 전에 보실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업체측에서는 내부문건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명을 하고 있는 거예요?

[기자]

지금 그것에 대해서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저희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 모두 부인을 하고 있고 그리고 식약처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조사가 끝나면 입장을 밝히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에서도 이번 의혹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청은 허가받지 않은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 불법이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지 아니면 행정처분 대상인지 이 부분을 검토를 하고 있는데요.

검토를 해서 만약에 댕기머리 측의 제조방식이 행정처분을 넘어서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면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서 집중 조사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아까도 말씀을 하셨듯이 지금 댕기머리가 유해성이 있다거나 효과가 있다, 없다. 이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사과문에서는 제품이 유해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할 게 아니고 실제 허가받은 대로 제조를 했느냐, 아니냐 그걸 지금 저희가 문제삼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허가를 받은 대로 제조를 했는지 그리고 아까 다 말씀을 못드린 부분이 있는데 미생물관찰을 해야 돼요. 제조를 해 놓으면 생약성분이 들어갔기 때문에요. 일정 기간 동안 미생물이 번식을 하는지. 어느 정도 수치로 관찰이 되는지 이런 걸 관찰을 해야 되는데요.

저희가 또 확보한 문건을 보면 일단 출고를 먼저 시키는 그런 정황이 포착이 됐어요.

[앵커]

검사를 하지 않고 일단 출고부터 시키는 군요.

[기자]

검사로 추후 관리로 해 놓은 거죠. 명시를 해 놓은 거죠. 그래서 그 의미는 일단 출고를 하고 나중에 미생물 관찰을 한다든지 아니면 미생물 관찰을 하는 도중에 출고를 먼저 한다든지 그런 정황이 포착이 된 거죠.

[앵커]

사용하는 저 같은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댕기머리가 효과가 진짜 있는지 없는지를 식약처가 같이 들여다봤으면 좋겠어요. 유해한지 아닌지도 봐야겠지만요.

[기자]

이런 개별 추출 방식이나 혼합 추출 방식이나 공정의 변화에 따라서 효과에 변화가 있는지 부분도 봐야 되겠죠.

[앵커]

제조사에서 광고하는 대로 그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말이잖아요.

[기자]

그런 부분도 면밀하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검토를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대근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