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숙박업소 난립 '출혈경쟁'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숙박업소가 5년 만에 3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소 난립이 가격 인하 경쟁과 서비스 질 저하라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 일대 숙박업소는 2010년 7개소에서 이날 현재 한옥체험 민박 157개소,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게스트 하우스) 85개소 등 242개소로 34배 급증했다. 당초 풍남동과 전동, 교동 등 한옥마을에 집중됐던 숙박업소는 서서학동, 다가동, 경원동, 고사동, 서신동 등 인근 지역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숙박업소가 급증한 이유는 한옥마을의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아 '숙박업이 돈이 된다'는 판단에서 투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숙박업소 난립으로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올해 초 충경로 일대에 문을 연 한 게스트하우스의 가격 인하가 숙박업소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150베드를 갖춘 이 게스트하우스는 고객 확보를 목적으로 1박 숙박요금을 1만5000원으로 내렸다. 전주 전통문화관 인근에 2013년 8월 문을 연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도 2만3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숙박업소 난립은 가격 인하 경쟁에 이어 이용률까지 뚝 떨어뜨리고 있다. 한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지난 겨울방학 한옥마을 숙박업소 예약률이 93%로 떨어졌다. 평소 겨울방학 시즌이면 예약률 120%를 웃돌던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평일예약은 60%에서 그 절반인 30%대로 반 토막 났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업이 반짝 활황을 넘어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 한때 '묻지마 투자'를 했던 퇴직 공무원들이 숙박업소의 가격 인하로 원금 회수조차 못할 위기에 놓였다. 한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는 "숙박업소 난립으로 예약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 같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경우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숙박업소 난립으로 인한 가격경쟁이 결국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일부 관광객들은 벌써부터 전주 한옥마을 숙박업소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 숙박시설에 비해 값이 비싸고 청결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런 상태에서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값은 내려갈지 모르지만 관광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수요자인 관광객 입장에서 한옥 숙박업소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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