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회] 이성에게 다가서기 힘든 당신, 혹시 '사회 공포증' 환자?

차정인 2015. 5. 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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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정신질환? 자주 듣긴 하지만 들을 때마다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단어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영화'를 만난다면 어떨까요? 쉽고도 재밌게 그러면서 약이 되는 상식은 쏙쏙 골라 전달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알약톡톡2 오늘 영화로 보는 심리학이란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 나눠봅니다. 영화 속 심리학 저자 박소진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장과 함께 합니다.

Q. 선생님 실제로 영화를 통해서 심리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가요?

-흔히 영화를 두 시간짜리 인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분명 영화는 우리들의 일상과 인생의 면면들을 표현하고 있고 그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인물들을 통해서 그들의 심리를 풀어낸다면 보다 쉽고 부담 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소원>

Q. 네 이준익 감독 작품의 2013년 10월에 개봉한 영화 '소원'을 첫 번째 영화로 꼽아주셨는데요. 이 영화 속에는 어떤 키워드가 있나요?

-네 영화 <소원> 속 키워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나 사고를 당하거나 혹은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질환으로 두려운 기억이 반복되면서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영화 속 소원이처럼 실어증에 걸리거나 타인을 멀리하기도 합니다. 또한 비슷한 자극에 노출될 경우 반응의 마비가 오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사건과 관련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그런데 영화를 보고 놀랍기도 하고 참 슬펐던 장면 중 하나가 소원이가 끔찍한 일을 당하고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처음 눈을 뜬 후 아빠를 보고 "아빠 회사는?"이라는 말을 건네던 장면이었습니다. 이건 어떤 심리반응에서 나온 이야기인가요?

-이 경우는 일종의 '해리현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리는 일종의 적응기제로 '분리' '분열'을 의미합니다.

너무 끔찍한 사건을 겪고 나면 이를 직접 대면하기가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엄청난 고통을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해리'와 같은 현상을 통해 자신을 그 고통으로부터 분리하고 마치 남의 일 대하듯 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끔찍한 일을 겪고 난 후 이 일을 잊을 수는 없겠지만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일텐데요. 소원에서 그런 과정들이 참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어떤가요?

-영화 <소원>은 비교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다뤄지고 있어서 이런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적으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을 쉬쉬하고 감추는 것보다는 이야기하고 털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해서 즐겁고 건강한 마음 상태를 활성화시켜 상처를 씻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장애-킹스스피치>

Q. 두 번째 영화는 언어장애를 다룬 킹스 스피치라는 영화를 골라주셨는데요. 언어장애도 심리적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언어장애는 기질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리적인 부분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킹스 스피치 속 주인공이 대중연설을 할 때나 형 앞에서 말을 할 때 특히 심하게 더듬는 것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영화 킹스 스피치는 이런 말더듬 문제를 결국 극복해내잖아요. 이 영화를 통해 어떤 치료법을 배워볼 수 있을까요?

-말더듬 장애의 경우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도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감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추려고 한다고 해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더듬 치료 기법으로는 영화에서 소개된 것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게 하거나 구강운동, 근육 이완 운동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역으로 말을 일부러 더 심하게 더듬는 방법이 있는데요. 말을 내 의지로 더듬었으니 말을 안 더듬는 또한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방법입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 악마를 보았다>

Q. 네 세 번쩨 영화는 2010년 개봉작 김지운 감독 작품 악마를 보았다입니다. 이 영화에는 어떤 키워드가 있나요?

-네 이번 영화의 키워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입니다.

Q. 실제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라고 많이 알고 있는 것의 실제 진단명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건데요. 어떤 질환인가요?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행동양식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질환입니다.

Q 영화 속에서 연쇄살인마 장경철 역의 최민식씨가 이런 대사를 합니다. "난 고통 같은 것 몰라, 두려움? 그딴 것도 몰라" 그냥 일반적인 입장에서는 사실 이해가 안 가거든요. 아니 어떻게 두려움과 고통을 모를 수 있을까. 정말 그게 가능한건가요?

-고통을 모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에 둔감한 것은 사실입니다. 관심이 없는 것이죠. 스스로에 대한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도 떨어져서 자신으로 인해 타인이 고통을 받아도 그런 것을 전혀 미안해하지도 않고 반성도 하지 않으며 비슷한 일을 지속적으로 저지르는 것입니다.

Q. 물론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범죄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영화처럼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기 전 막을 방법은 없는 건가요?

-이건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편견을 갖고 소외된 사람들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고 수용하고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능력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이런 불행한 일들은 반복될 수밖에 없겠지요.

<사회 공포증-40살까지 못해본 남자>

Q. 다음 영화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입니다. 이 영화는 어떤 심리를 볼 수 있나요?

-이 영화에서는 사회 공포증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 공포증는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이 수치스럽거나 당혹스런 방식으로 행동할까봐 불안해하는 감정이 큰 것을 말합니다. 그로 인해 사회적인 수행 능력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주인공 앤디는 이성간의 성관계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계속 실수를 거듭하게 됩니다.

Q. 영화를 통해 본 사회 공포증 해결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결국 사랑의 힘이 위대한 것인데요. 남자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황에 대한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리게 됩니다. 그때 그 여성의 반응은 '그게 뭐가 어때서? 라는 의외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녀의 반응을 보고 앤디는 지금까지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혀왔던 남자라면 이래야 해! 라는 식의 역기능적이고 비합리적인 생각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즉 생각이 바뀌면 행동과 감정(정서)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가 쉽지가 않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이 비합리적이지는 않은지 고민하고 수정해 나가야겠습니다.

<망상장애-트루먼쇼>

Q. 마지막 영화는 트루먼쇼입니다. 이 영화에는 어떤 심리가 숨어 있나요?

-네 트루먼쇼의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망상장애입니다.

이 영화 자체로 보면 트루먼은 망상장애 환자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트루먼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란 영역으로 들어가서 보자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만약 스스로 살고 있는 세계나, 사회전체가 자신을 속이기 위해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고 그것이 직접적으로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면 현실 검증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그런데 길을 걷다가 누가 날 따라오나? 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누가 사진기를 들고 있으면 나를 찍는 건가? 하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잖아요. 이런 것도 망상장애의 초기 증상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이 질환도 기본적으로 기간이 중요합니다. 비합리적인 생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망상장애는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Q. 영화를 통해서는 간접적으로 망상장애에 대해 알 수 있는 건데요. 그렇다면 이런 망상장애 환자들을 위한 치료는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는 게 좋을까요?

-처음부터 환자의 망상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관계를 형성하면서 스스로 망상에 대해 불합리함을 인식하게 해주면서 사회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너)

알면 약이 되는 운동법, '알약튼튼'

알면 약이 되는 토크토크 '가애란의 알약톡톡' 운동 코너 '알약튼튼'.

바르게 걷는 자세에 대해 연속으로 알아보는 시간 마련하고 있습니다.

보행을 할 때 균형을 잘 잡아줘야 안정감 있게 걸을 수 있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알약튼튼 오늘은 보행 시 가장 불안정한 자세에서 균형감을 높일 수 있는 동작을 배워봅니다.

이종석 트레이너와 함께 합니다.

차정인기자 (jic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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