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농촌일손 보태러 왔어요"

강덕우 2015. 5.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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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뉴시스】강덕우 기자 = 영주시가 본격적인 사과 열매솎기 시기를 맞아 소매를 걷어 올려 농촌일손돕기에 나선다.

23일 영주시에 따르면 농업인들은 농촌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고심이 많다.

특히 단기간 내 집중적인 노동력의 투입을 요구하는 과수 농업의 구조적 특성상 지역 내에서는 동시적으로 투입 가능한 노동력에 한계가 있어 노동력확보가 어렵고 농가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왔다.

시는 이 같은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창구를 개설하고 인력지원 기관·단체를 알선할 뿐만 아니라 시 산하 공무원 150여명이 직접 농가를 찾아 열매솎기를 도와줄 계획이다.

◇사과농가 일손부족 심각…'1명이 약 1000평 관리해야'

영주시는 3145개 농가에서 전국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6만여톤의 사과를 매년 생산하는 전국 최대 사과산지다. 영주시의 총 사과농가 면적은 3058㏊(925만450평)에 달한다.

영주시 농정과수과에 따르면 적과 시기(5월13일~6월24일)에 사과농가 0.1㏊(303평)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숙련된 일손 5명이 매일 필요하다. 숙련자 1명이 약 0.02㏊(60.5평)를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에 있는 사과농가 상근인력은 최대 9435명으로 추가 인력이 없이는 1명당 0.32㏊(968평)를 담당해야 한다. 숙련자의 16배에 달하는 업무량을 감당하지 않고는 경제적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과꽃 착화량이 40% 정도 많아 과수량 역시 급증해 농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농가 일손부족 해결을 위한 노력

영주시는 농촌 일손부족을 해결해 과수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지난 3월에는 필요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해 '과수 친환경 생력화 농기계'를 사과와 복숭아, 자두, 포도 등을 재배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공급한 바 있다.

총 7억21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급한 기계는 과수 전용방제기(S.S기)와 승용예초기, 다목적리프트기, 주행형 동력분무기, 관리기부착형 예초기 등 74대다.

또 지난 4월3일에는 생산비 절감 및 사과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친환경 사과 적화제(꽃 솎음) 지원사업 사용요령 교육을 시행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적화제 지원 사업이 정착된다면 기존의 사과 적과에 투입되는 노동력을 약 50~8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주시, 2015년 농촌일손돕기 총력

오는 26일 영주시 산하 공무원 150여명이 자발적 참여로 과수농가 일손돕기에 나선다.

이들은 최근 뇌출혈로 일손이 더욱 부족한 김진홍(50)씨의 봉현면 유전리 농가와 농기계 사고로 치료를 받은 장춘덕(70)씨 북지리 농가, 통풍성관절염으로 투병 중인 박태준(68)씨의 부석면 임곡리 농가에서 사과 열매솎가를 도울 계획이다.

한편 영주시 풍기읍은 지난 11일 읍 직원 15명과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10명이 나서 백리 소재 농가 사과나무 400그루에 걸쳐 사과열매 솎기를 시행했다.

또 영주시 봉현면 공공근로자 10명도 지난 19일부터 사과농가에서 일을 도왔다.

영주시 관계자는 "사과적과 물량이 예전에 비해 3~4배 많아 품삯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농가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며 "농민의 일손 부족 고충을 덜어주고 구슬땀을 흘리며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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