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닭고기 맛 나는 아이들 간식으로 개발"

CBS 박재홍의 뉴스쇼 2015. 5. 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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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진구 (경기도 농업기술원 연구사)

어린 시절 냇가에서 잡은 개구리를 구워먹던 기억, 우리 어르신들은 하나쯤 있으시죠?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에겐 '개구리를 먹는다' 이런 얘기가 생소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런데 경기도의 한 연구소에서 식용개구리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연구를 시작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개구리를 대량사육한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식용 개구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경기도 농업기술원 이진구 농업연구사를 연결하겠습니다. 연구사님, 안녕하세요.

◆ 이진구>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식용 개구리를 활성화하는 연구에 착수하신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식용 개구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요?

◆ 이진구> 개구리는 옛날 우리 조상님이 부족한 단백질원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인데요. 현재는 야생동물보호를 위해서 함부로 잡아먹을 수 없습니다. 일부 허가받은 사육농가에서만 사육이 가능한데요. 문제는 대량 사육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 것인데요. 이런점이 개선 된다면 농사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희가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박재홍> 농사소득을 위한 연구란 말씀이신데요. 소득이 되려면 어느 정도 수요가 있어야 될 텐데, 식용개구리를 찾는 수요가 많습니까?

◆ 이진구> 아직 공식적인 통계는 없는데요. 저희가 농가를 방문해보면 농가에서는 '없어서 못판다.' 또는 '사육이 많이 된다고 하면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먹을 게 참 많지 않습니까? 먹을거리가 참 많은데, '왜 우리가 개구리까지 먹어야 되나'라는 생각도 청취자분들이 하실 것 같아요.

◆ 이진구> 개구리가 동의보감에도 '사람에게 좋다'고 나와있거든요. 건강을 위해서 개구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 박재홍> 따라서 '수요는 굉장히 많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가격은 어느 정도 됩니까?

◆ 이진구> 소비자가격은 1kg에 약 1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되는데요. 1kg이 한 30~40마리 정도 됩니다.

◇ 박재홍> 그러면 지금도 개구리를 많은 분들이 식용으로 먹고 있다고 보면 됩니까?

◆ 이진구> 그렇죠. (개구리 요리를 파는) 식당도 많이 있고요. 식당에선 개구리탕, 개구리 구이, 개구리 튀김 등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고요. 일부는 건강을 위해 개구리를 중탕해서 보양식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 박재홍> (웃음) 개구리 중탕, 개구리튀김까지. 연구사님도 연구차원에서 많이 드셔보셨겠네요.

◆ 이진구> 비싸서 많이 못 먹었고요. (웃음) 우리나라에서는 튀김을 먹어봤는데요. 기름에 통째로 튀긴걸 먹어봤는데 고소한 맛이었고요. 외국에서 개구리 탕이랑 구이를 먹어봤을 땐, 닭고기랑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자료사진
◇ 박재홍> 그래요. 닭고기랑 맛이 비슷하고 튀김으로 먹어도 되는군요. 식용 개구리하면 '황소 개구리'를 많이들 생각 하시는데, 대량 생산 연구를 하신다는 개구리는 어떤 종을 말하는 건가요?

◆ 이진구> 저희가 연구하는 '북방산개구리'는 옛날에 우리가 겨울 개울에 돌을 들춰서 잡아먹던 토종개구리고요. 또 북방산 개구리 이외에도 계곡산 개구리, 아무르산 개구리가 있습니다. 이 세 종은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토착종이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에 전혀 문제가 없는 종입니다.

◇ 박재홍> (농장에서) 식용으로 키우기에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까? 어렵습니까, 쉽습니까?

◆ 이진구> 한마디로 말하면 어렵습니다. 먹이 문제가 가장 어려운데요. 북방산 개구리는 살아있는 곤충만 먹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움직이는 것을 먹거든요. 움직여야 먹기 때문에 일반 사료 같은 건 먹지 않고요. 그래서 농가에서는 귀뚜라미를 먹이곤 하는데, 사실 귀뚜라미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강원도에 한 농가는 귀뚜라미 키우는 데 힘이 많이 들어서 작년까지 사육을 하다가 올해는 개구리 사육을 포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먹이 문제가 있군요.

◆ 이진구> 두번째로는, 자연 상태에서는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는데 대량사육을 하다 보면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까 질병이 많이 발생됩니다. 개구리 바이러스 종류의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번에 저희 공동 연구팀에서, 이 점에 대한 보완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니까 먹이 문제, 사육 환경문제 또 질병 문제들 때문에 양식을 위한 여러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인가요.

◆ 이진구> 농가에서 실제로 잘 이용할 수 있는 관리지침서를 만들 예정이고요. 현재 개구리가 단백질 자원으로 좋다고 알려졌는데, 어떤 부분이 좋은지 어떤 성분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할 예정이고요. 뿐만아니라 약간 혐오스럽다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래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가공이용식품으로도 개발 할 예정입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모양 때문에 혐오스럽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혐오감을 주지 않는 모양으로 가공하거나 요리하는 문제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건 어떤 방식으로 개발이 가능할까요.

◆ 이진구> 지금 상태에서는 개구리를 중탕으로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고요. 또 개구리 레토르트 식품(저장을 목적으로 한 가공식품)으로, 다양하게 액체나 액상 및 고상으로 가공식품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 박재홍> 개구리 형체가 안 보일 수 있도록 하려면 주로 보양식이 되겠네요.

◆ 이진구> 보양식도 당연히 포함이 되고요. 보양식은 건강에 안 좋은 분들을 위한것이고요. 일반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게 또 먹을 수 있게 음식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 박재홍> 개구리 많이 먹는데 실제로 몸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있는 겁니까?

◆ 이진구> 동의보감에도 몸에 좋다고 나와 있고요. (개구리 영양에 관한)연구 역시 저희가 체계적으로 진행 할 예정입니다.

◇ 박재홍> 개구리 고기를 간식으로 먹는 아이들도 앞으로 있을 수 있겠네요.

◆ 이진구> 네. 저희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아이들이 개구리를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고 싶다, 이런 말씀이네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진구>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식용 개구리 얘기를 해봤습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의 이진구 농업 연구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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