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맛은 어떨까"..옥천시니어클럽 한식당 열어
65세 이상 어르신 17명 단일메뉴로 5천원짜리 백반 제공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환갑을 훌쩍 넘긴 충북 옥천지역 할머니들이 정감 어린 손맛을 앞세워 한식당을 차렸다.
13일 옥천군에 따르면 옥천시니어클럽에 소속된 할머니 17명이 옥천공설시장 옆에 한식당 '도란도란'을 열었다.
옥천시니어클럽은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비영리 운영기관이다.
이 식당을 비롯해 현재 9개 분야에서 577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식당은 83㎡ 규모로 최대 36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다. 1인분에 5천원짜리 백반을 단일메뉴로 제공한다.
점심시간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예약하는 단체는 저녁식사도 가능하다.
이 음식점이 지향하는 경쟁력은 '어머니의 손 맛'이다.
투박한 고향의 맛을 앞세워 직장인과 시장 상인들을 단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인 겸 종업원인 할머니들은 5개 팀으로 나눠 한 달 36시간씩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월급은 한 달 20만원에 불과하지만, 늦깎이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에 출근길이 즐겁다.
옥천시니어클럽의 박찬정 대표는 "할머니들에게 소중한 일터여서 창업을 준비할 때도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며 "인테리어 등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5월 칼국숫집 '꽃밭에서'도 열어 운영하고 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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