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넷]TV만화시리즈 <톰과 제리>의 결말?

2015. 5. 13. 10: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즐겨봤던 <톰과 제리>. 그 끝이 어떻게 되는지 혹시 아시나요?"

5월 7일, 기자가 가입해 있는 대학 동창 SNS 밴드에 올라온 글이다. 펌 글 형태로 돌아다니는 글로 보인다.

1980년대부터 한국 공중파 방영으로 인기를 끌었던 TV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 경향자료

글이 전하는 <톰과 제리>의 엔딩 장면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 톰은 나이 들어 죽는다. 생쥐 제리는 톰이 죽은 후 더 이상 자기를 괴롭히는 톰이 없어 너무 좋아서 마음껏 소리치며 돌아다닌다. 하지만 톰이 없으니 허전하다. 주인(?)은 그것을 눈치채고 톰과 비슷한 고양이를 구해 같이 지내게 한다. 하지만 그 고양이는 톰이 아니니 단박에 제리를 낚아채 잡아먹는다. 제리는 죽어가며 깨닫는다. "톰이 나를 못 잡은 게 아니라 못 잡은 척했다는 것을…." 천국에 간 제리는 톰을 만나 다시 시끄럽게 장난치고 놀았다. 이야기는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면 그런 친구가 한 명쯤은 있을 것"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로 끝난다. 꽤 감동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진짜일까. 톰과 제리는 유서 깊은 만화 시리즈다. 첫 작품을 'Puss Gets the boot'로 봤을 때 1940년에 나왔다. 지금은 20세기폭스사에 합병된 MGM사(사자가 어흥! 하는 타이틀로 시작하는)가 제작한 단편영화다. 본편 영화 상영 전에 틀어주던 단편영화가 첫 시작. 그런데 언제가 끝이냐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원작자는 덴비 '빌' 한나와 롤란드 '조' 바버라다. 이들이 만들 때까지로 치면 1993년이 마지막이다. 한나는 2001년, 바버라는 2006년에 타계했다. 각각 1910년생, 1911년생이니 장수했다. 1993년 이후부터는 워너브라더스가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만들고 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워너브라더스의 아동용으로도 제작됐다. 요컨대, <톰과 제리>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 이야기는 누리꾼들이 지어낸 교훈 이야기다. <도라에몽> 엔딩 이야기와 비슷하다. 배터리가 방전된 도라에몽이 어느 날 멈추자, 노비타(국내명 노진구)는 철이 들어 열심히 공부했고, 마침내 중년이 된 과학자 노비타의 노력으로 도라에몽이 깨어난다는 감동적인 스토리다. 역시 누리꾼 창작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면 톰과 제리의 엔딩 장면이라는 것이 돈다. 여자 친구를 길고양이 버치에게 뺏긴 톰이 열차 선로에서 자살하려 하자, 제리는 그것을 조소한다. 그런데 제리도 다른 쥐에게 연인을 뺏긴다. 톰과 제리가 선로에 나란히 앉아 있고 열차 기적소리가 나면서 끝나는 장면이다. 이건 실제 있는 에피소드다. 제목은 'Blue Cat Blues'. 1956년 작품으로 103번째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다. 둘이 자살했으니 끝난 것이 아니냐고 볼 수도 있지만, 한나와 바버라는 언제 톰과 제리가 죽기라도 했느냐는 듯 바로 다음 작품 'Babecue Brawl'을 천연덕스럽게 내놓고 있다. 자살 결말은 일종의 블랙유머로 보면 될 듯싶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주간경향 공식 SNS 계정 [ 페이스북] [ 트위터]

모바일 주간경향[ 모바일웹][ 경향 뉴스진]

- ⓒ 주간경향 (weekly.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