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어린이날에 어린이 프로그램이 없다?

김성호 기자 2015. 5. 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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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정규편성, 어린이 케이블 채널 난립으로 시청률 의미 없어..사실상 주도권 넘어가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대부분 정규편성, 어린이 케이블 채널 난립으로 시청률 의미 없어..사실상 주도권 넘어가]

지상파 방송에서 어린이날 어린이 프로그램이 실종됐다. 다수의 어린이 케이블 채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지상파 방송에서는 예전처럼 어린이날 특집 방송을 찾아보기 힘들이진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어린이날 지상파 방송 편성표를 살펴보면 어린이 특집 프로그램은 눈에 띄게 줄었다. 대부분 정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어 평일과 다를 바가 없다. 그나마 KBS1이 낮 시간에 어린이 특선 '반려동물 극장'과 '애니메이션 로보텍'을 편성한 것이 고작이며. 다른 방송사들은 동시간대에 야구를 편성하고 있다. 최근 야구 경기의 경우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방영되는데, 이 날은 지상파에 편성이 잡혔다. 야구 경기 탓에 통상 평일날 4~5시대에 편성돼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도 이 날은 편성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지상파의 어린이날 특집 프로그램 편성이 줄어든 것은 어린이 케이블 채널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어린이 케이블 채널은 대교어린이TV, 디즈니주니어, 애니맥스, 투니버스 등 9개에 달한다. 이들 채널은 수입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있다. 특히 방영하는 애니메이션들이 교육적인 요소까지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케이블 채널은 어린이날 역시 알찬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교어린이TV는 '라바', '헬로카봇', '또봇', '뽀로로' 등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편성표를 꽉 채웠다. 디즈니주니어도 '잭과 팡'을 비롯해 '바다 탐험대 옥토넛', '리틀프린세스 소피아' 등 대표 애니메이션을 앞세워 어린이 시청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애니맥스, 애니플러스, 챔프 등은 수입 애니메이션을 집중 편성했으며, 투니버스는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등 최근 아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화제작들로 편성을 꾸렸다.

업계는 시청률을 중시하는 지상파에서 더 이상 어린이날 어린이를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시청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이날 야외 외출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어린이 케이블 채널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영하고 있는 만큼 한두편 편성으로는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채널이 지상파로 한정돼 있을 때는 지상파들이 오전 시간대 어린이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지만, 다양한 어린이 케이블 채널이 생겨나면서 사실상 주도권이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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