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혈변의 원인과 해결 방법은

고은별 기자 2015. 4. 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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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학경제 고은별 기자]

50대 직장인 A씨와 30대의 두 아이 엄마인 B씨는 갑작스런 혈변 증상으로 대장항문외과를 찾았다. 혈변이란, 대변을 볼 때 붉은 선홍색 혈액이 대변에 섞여 나오거나 자장면 같은 흑색 변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선홍색 혈변을 보는 경우, 하부 대장이나 직장 같은 하부 위장관에 출혈이 있거나 항문 주변에 치질 등의 문제가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도 생활환경도 다른 두 사람에게 왜 혈변 증상이 나타난 것일까.

◆대장의 문제로 인한 혈변증상

직장인인 50대 남성 A씨는 잦은 음주와 흡연, 불규칙적인 생활과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려 왔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기를 미뤄왔다. 그러나 1주일 이상 지속되는 혈변과 함께 어지러움, 복통 등을 느껴 대장항문외과에 방문했다.

대개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선혈의 혈변 증상은 하부 대장이나 직장 등 하부 위장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대장 염증이나 궤양에 의해 출혈이 생기면서 혈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위염, 위궤양, 위암, 십이지장궤양 등 에서는 검은색의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출혈 부위가 몇 지점이면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출혈 부위를 정확히 찾은 후 지혈제 주사, 밴드결찰술, 클립 등으로 출혈 부위를 고정하는 등 출혈을 막기 위한 치료를 하기도 하고, 검사 결과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시작한다. 많은 양의 출혈이 있는 경우 저혈압이나 실신, 저혈량성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항문의 문제로 인한 혈변증상

두 아이를 둔 30대 주부 B씨는 출산 후 혈변 증상이 나타나 놀란 마음에 대장항문외과 병원을 찾았다.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생긴 치핵 증상으로 인한 출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출산 후 3개월이 지난 후 치질 수술을 받기로 했다.

치질은 항문 출혈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증상이다. 특히 임산부나 출산 후의 산모는 항문 주변 조직들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치질이 발생하기 쉽다. 배변 시 항문 주변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항문 주변이 찢어지는 치열인 경우가 많고, 통증이 없고 배변에도 문제가 없지만 혈변을 보는 경우 항문 주변 혈관과 피부 조직이 부풀어오르는 치핵 증상인 경우가 많다.

치질 증상은 간단한 항문외과 진료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항문초음파나 대장의 말단부위를 보는 직장내시경을 통해 간편하게 다른 질병과 감별해 볼 수 있으므로 대변을 볼 때 피가 묻어나는 정도라면 망설이지 말고 대장항문외과에 방문해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혈변 증상이 있는데도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내시경검사를 받기가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검사를 미루고 기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대장항문질환은 방치할수록 더 심해지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대장항문외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강서송도병원의 김칠석 병원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현대의 서구적인 식습관이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인해 혈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예전에는 40대 이상의 환자가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해 최근에는 비교적 나이가 어린 10대 후반에서 20대도 혈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혈변의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

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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