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이슈] 뜨거워진 한반도..벌써 반팔? 올 여름 빨리 온다

2015. 4. 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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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뉴스]

◀ 앵커 ▶

오늘 남부 지방에선 낮 기온이 26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였고, 서울 기온도 20도를 웃돌았는데요.

한낮에는 아예 반소매만 입고 다니는 분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는 여름 더위가 일찍 시작될 거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손병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기상청은 오늘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5월엔 한반도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기류가 들어오고, 맑은 날이 많아 햇볕에너지가 강할 것으로 전망돼 고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5월부터 초여름 못지않은 더운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 6월에도 남쪽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오는 가운데, 기온은 평년 수준이거나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일시적으로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와 기온 변화가 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마철에 해당하는 7월은 대체로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겠지만, 평균 기온은 25도 가까이 올라 평년과 비슷한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10년간 5월부터 7월까지의 평균기온을 살펴보면 지난 1981년부터 30년의 평균보다 0.5도 올랐고, 특히 7월은 1.9도 높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 앵커 ▶

이번에는 기상청에서 내놓은 앞으로 석 달간의 기상 전망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지난 30년간 평균을 기준으로 했을 때, 먼저 다음 달, 5월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평균 기온은 17.7도로 평년보다 0.5도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낮 최고 기온은 평균 23.8도까지 올라 것으로 보이는데, 곳에 따라, 25도가 넘는 고온현상도 예상됩니다.

6월부터는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일 텐데요.

보통 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이면 여름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6월의 예상 평균기온은 21.9도로 전망됐습니다.

7월 평균 기온은 24.9도, 강수량은 336.9mm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최근 10년간, 5월에서 7월까지 석 달간의 평균 기온도 산출해봤는데요.

21.5도로 나타나, 지난 30년간의 평균치에 비해 0.5도 높았습니다.

특히 봄으로 간주되는 5월의 평균 기온이 1도씩 오르며 더워져, 결과적으로, 여름이 일찍 시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980년부터 2000년까지는 여름이 113일이었는데, 2000년 이후엔 121일 로, 넉 달 내내 여름 날씨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요즘 제일 잘 팔리는 과일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참외라고 하는데요.

최근 들어 사시사철 신선한 과일들이 출하되면서 제철 과일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오늘 대형마트에 나가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새빨간 딸기부터, 토마토, 사과, 수박까지.

진열대를 가득 메운 과일 코너에서 계절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열대의 절반을 차지하는 과일은 여름 과일의 대표주자라는 참외입니다.

[채영자]

"참외도 남편이 좋아해서 많이 먹어요. 근데 요즘은 제철, 이런 거 없더라고요."

[박은영]

"예전에는 6월이나 7월에 먹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 2월만 되면 나오고요."

이 대형마트에서 지난해 과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참외는 봄철인 3월에서 5월까지 팔린 양이 한 해 매출의 72%를 차지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전체 국산 과일 중 참외가 판매 1위를 차지했는데요,

반면 대표적인 봄철 과일인 딸기는 겨울에 오히려 많이 팔려, 최근 5년 동안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 사이 딸기 매출이 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강은미]

"딸기가 지금은 좀 잘 안 나오고 오히려 겨울에 많이 나오더라고요. 또 맛도 그때가 더 맛있었던 것 같고."

특히 작년 겨울이 비교적 따뜻했고, 하우스 재배 기술이 발달하면서 올해 여름 과일의 판매시기는 더 앞당겨졌습니다.

[조준희(대형마트 농산담당)]

"참외 같은 경우는 4주 정도 앞서 있으면서 당도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재 수박 같은 경우에는 지금 2주 앞서서 나왔습니다."

◀ 앵커 ▶

요즘 마트나 시장에 가면 동남아 지역에서나 볼 수 있던 열대 과일이나 채소를 만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수입된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과일이라고 합니다.

아열대 과일이 남부지방은 물론, 강원도에서도 이미 재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보도 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까지 진출한 아열대 과일]

아프리카와 중동이 원산지인 멜론.

비닐하우스 안에서 노랗게 익은 멜론을 한창 수확하고 있습니다.

이 멜론밭은 남부지방인 경상북도 고령에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멜론 재배지는 어디까지 북상했을까요?

고속도로로 340km 달려 올라온 강원도 춘천.

이곳에서도 멜론이 자라고 있습니다.

[양승훈/강원도 춘천 농가]

"재배기간이 짧으니까 단기간에 일을 딱 끝내고 수확을 하는 거니까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편하죠."

어른 손 만한 커다란 꽃봉오리.

겉 꽃잎을 떼어내면 밤과 비슷한 식감의 속살이 드러납니다.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샐러드 등에 들어가는 고급 채소 '아티초크'입니다.

따뜻한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던 채소인데 얼마 전부터 제주도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난화로 아열대성 작물들이 거침없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용과, 아티초크, 망고 등 이름도 낯선 열대, 아열대 작물들도 등장했습니다.

◀ 앵커 ▶

이국적인 열대 채소와 과일이 우리나라에서 재배된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평소 많이 먹어 온 사과나 배 같은 우리 과일은 그만큼 설 자리가 줄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달라진 우리나라의 과일 재배 지도,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먼저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을 살펴보면 1.5도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반도에서 재배하는 과일의 종류가 참 다양해졌는데요.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가장 활발한 곳은 역시 제주도입니다.

망고나 구아바, 용과와 아보카도, 또 패션 프루트 등 웬만한 열대 과일은 제주도에서 다 재배되고 있습니다.

파파야나 용과는 해남과 통영 등 남해안에서도 이미 재배되고 있고요.

망고는 경남과 전남, 또 전북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 특산 과일의 대명사였던 감귤은 남해안을 넘어 충청과 강원도 해안 지역까지 재배 한계선이 올라왔습니다.

또 대구와 경북 지역이 주산지였던 사과는 이미 충주와 강원도에서도 활발히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인데요.

배와 복숭아, 포도처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과일의 재배지역은 2050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21세기 말인 2099년이 되면,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6도, 강수량은 20.4% 더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사과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과일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 앵커 ▶

같은 작물을 한 해 2번 수확하는 걸 '2기작'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벼농사를 2기작 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전남 고흥에서 처음으로 벼 2기작 재배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훨씬 북쪽인 경북에서도 2기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경북에서도 벼 2기작]

구미시 무을면의 한 논에서 이앙기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1년에 벼농사를 두 차례 짓기 위한 모내기입니다.

경북지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2기작입니다.

경북지역 2모작 벼농사의 경우 평균 6월 중순에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2기작을 위한 이번 모내기는 80일가량 이른 셈입니다.

이번에 재배되는 벼는 조생종으로 수확시기가 7월 20일 정도인데 수확 닷새 뒤에 두 번째 모내기를 하게 됩니다.

성공을 거둘 경우, 1년치 수확량도 많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해권 소장/구미시 농업기술센터]

"기존 1기작으로 재배해서 농가소득이 1000제곱미터에 70만 원이 우리 평균 소득인데, 2기작으로 재배하면 50만 원 더 플러스 볼 수 있는…"

벼가 생육하기 위한 최저 온도는 13도.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경북지역에서도 2기작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구미시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2기작이 성공할 경우 앞으로 다른 농가에도 권장해 면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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