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결국 사표로 끝난 심상정 비서의 'SNS 놀음'

김은정 정치부 기자 2015. 4.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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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시위 중 경찰 버스에 남자 성기 그림을 그려 물의를 빚은 공보비서 권모씨(9급)의 사표를 22일 수리했다. 심 원내대표 측은 "해당 비서는 '비록 퇴근 후 사적으로 한 일이지만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작년 7월부터 의원실에서 근무했다.

권씨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추모 시위에 참가했다. 그는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버스에 펜으로 남자 성기를 연상케 하는 낙서를 했다. 그리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경비과장이 방송으로 '끝까지 추적해 잡을 것'이라고 협박하는 걸 들으며 버스에 코딱지를 바르거나 XX그림을 그리고 트위터에 올려 비웃는 게 내 방식의 야유이고 투쟁"이라는 글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이 댓글로 "이게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것이냐"고 묻자, 권씨는 "집회란 세 싸움인데 머릿수 채우고 끝나면 술 먹고 노는 게 왜?"라고도 했다. 권씨는 논란이 계속되자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했고, 며칠 후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사표를 냈다. 권씨는 본지 통화에서 "심 의원과는 상관없이 시민 개인으로서 한 일"이라고 했다.

권씨는 지난 9개월간 국회 별정직 공무원으로 국민의 세금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국가 기물을 파손하고도 이를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올리며 공권력을 농락했다. "9급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이니 그냥 넘어가자"는 의원들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의원들은 국민 세금도 가볍게 생각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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