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광화문 물대포 사건 언급 "위헌 여부 떠나 고민할 부분 있어"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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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앵커 브리핑'을 통해 최근 화제가 된 광화문 물대포 사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20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2부 오프닝에서 '트랜스포머'를 주목해야 할 단어로 선정해 '앵커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였던 차벽 트럭 이미지를 보여주며 "평범해 보이지만 각종 장치를 완비한 최첨단 장비다. 리모컨으로 작동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형태가 바뀐다"라고 말문을 연 손 앵커는 "강한 충격도 견뎌내는 창과 화염병 공격에 대비한 분무장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채증용 CCTV, 시위대 해산용 물대포 등이 설치돼 있다"고 트럭의 기능을 소개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에 등장했던 컨테이너 장벽, 일명 '명박산성'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을 이어간 그는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해당 트럭이 재등장했다고 알리며 "많은 이들이 다친, 눈물과 빗물이 뒤범벅된 봄날의 주말이었다"고 씁쓸한 감상을 내비쳤다.
이후 손 앵커는 "헌법 재판소는 2011년, 시민 통행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쌓은 산성에 위헌 판정을 내렸다"라며 "하지만 위헌 여부를 떠나 고민해볼 부분이 따로 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격쟁'이라는 제도를 언급한 손 앵커는 "당시에는 왕이 지나는 길가에서 징이나 꽹과리를 울리며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심지어 궁궐에까지 몰래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이들은 일단 피의자로 간주돼 곤장을 맞긴 했지만 왕을 향해 직접 어려움을 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위험을 무릅쓴 시위 방식이지만 그 옛날 군주 정치 시대에도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언로가 제도적으로는 열려있던 셈이다"라고 '격쟁'의 포인트를 되짚은 그는 이내 "아마 왕도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에 곤장 몇 대를 얹어주더라도 그들에게 귀 기울일 기회를 가졌던 게 아니겠느냐"라는 짐작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재차 곱씹은 손 앵커는 "시민의 통행권만이 아니라 정부나 위정자들의 통행권도 차벽에 가로막혀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물리적인 차벽뿐만 아니라 국가와 시민 사이를 심리적으로 갈라놓은 차벽이 서로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신작로로 바뀌는 트랜스포머는 없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브리핑을 마쳤다.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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