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지배구조개편 신호탄 쐈다

2015. 4.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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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해소·가업 승계작업 착수

사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개편의 배경은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 해소와 3세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활발한 지분변동으로 사조그룹 핵심계열사들의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화인코리아는 보유 중이던 사조산업 주식 4만5287주(0.9%)를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장내 매각했다. 사조화인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만 사조산업 지분 1.86%를 장내 처분해 지분율이 기존 4.0%에서 2.14%로 내려갔다.

시장에선 이번 지분 매각을 사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조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오양→사조화인코리아→사조산업'의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이번 지분 매각은 사조산업과 사조화인코리아 사이의 지분관계를 끊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조화인코리아가 사조산업 잔여 지분을 향후 장내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사조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조대림과 사조산업 간 상호출자 관계가 해소되기도 했다. 사조대림이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보유 중이던 사조산업 주식 10만주(2%)를 장내에서 전량 처분한 것.

이런 가운데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으로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주 본부장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사조오양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사조남부햄을 합병하기로 했는데, 주 본부장이 최대주주(51%)인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오양 지분 22.47%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주 본부장은 지난달 사조오양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사실상 사조오양의 기업가치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매출 1246억원의 알짜 계열사인 사조남부햄과 합병 추진으로 올해 들어 사조오양 주가는 약 70% 올랐다. 사조남부햄 지분 8.92%를 보유 중인 주 본부장이 이번 합병으로 사조오양 지분 약 5%를 확보하게 된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사조그룹주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순환출자 해소 측면에서 보면 향후 사조화인코리아가 사조산업 잔여지분(2.14%)을 장내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주가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향후 사조산업의 지주사 역할이 부각되면서 기업가치가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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