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시 작품 1천72수 모두 번역.해설

2015. 4.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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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교수팀 '이태백시집' 전집 출간

이영주 교수팀 '이태백시집' 전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태백(太白) 이백(李白.701~762)은 명성에 견주어 남은 시가 이것저것 다 긁어봐야 1천72수로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다. 그와 항상 중국문학사 최고 시인 자리를 다투는 두보가 1천405수, 당대 최고의 대중시인 백거이가 대략 3천수, 송대를 대표하는 소식이 약 3천 수가 남은 점과 비교하면 작품량이 적다.

그나마 이런 이백 시 중에서도 그의 작품이 아니라고 평가된 것이 꽤 있는 데다 어떤 작품은 온전하지 않은 상태로 일부만 전하기도 한다.

이영주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같은 중국문학 전공자들인 임도현 박사, 그리고 신하윤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함께 현재 이백 시라고 알려진 모든 작품을 번역하고 해설한 '이태백전집'(학고방)을 전 8권으로 완간했다. 마지막 권은 '찾아보기' 편.

완역이 국내에서는 물론 처음이다. 출판사에서는 "현재 남아있는 그의 시는 물론이고 일부 구절만 남아있는 것까지 모두 수록하여 세계 최초로 그의 시를 완전하게 수록하였다"고 자부한다.

나아가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지의 역대 주석가와 번역가의 연구 성과를 모두 참조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이백 시집을 만들었다"는 것이 출판사의 자체 평가다.

그만큼 이번 역주가 갖는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한 '학술명저번역총서' 중 '동양편'에 포함된 이번 번역 저본은 청나라 때 학자인 왕기(王琦)가 집주(集注), 다시 말해 역대 주석을 두루 편집한 '이태백전집'(李太白全集)을 삼았다고 한다.

이영주 교수는 "1997년부터 대학원생들과 함께 이태백전집을 독해하는 모임을 만들어 총 24권 중에서 16권을 읽고 원문과 주석을 번역하다가 중단한 일이 있다"면서 "그러다가 2011년 한국연구재단 명저번역사업에 선정되면서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역주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 교수는 이백보다는 두보 시 완역에 열을 올리는 중이었다. 이미 20여 년 전에 중국학 전공자들과 두보시 독해 모임을 만들어 매주 한 번 서울대 그의 연구실에 모여 두보시를 독해하면서 그 결과물은 창작 시기로 나누어 순차로 역주본을 출간하는 중이다. 두보 시를 완역한다면 이 또한 한국 중문학계의 큰 성과로 기록될 일인데, 조금 뜻밖에도 이백 시를 먼저 완역하게 됐다.

이번 역주본은 작품마다 시를 지은 동기와 배경을 설명하고 시 내용도 축약해 소개했다. 아울러 풍부한 설명을 붙여 어려운 한자는 풀이하고 관련 고사도 상세히 소개했다. 나아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문장은 다른 의미까지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감상 폭을 넓혔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중국 주요 시 작가 중 한국어로 완연된 이는 도연명과 왕유, 맹호연 등의 몇 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들의 현존하는 작품은 몇 백수에 지나지 않아 1천 수 이상 남은 대형작가 중 완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가 주도하는 두보 시 완역 말고도 소식 시 번역은 이 교수의 같은 과 동료인 류종목(柳種睦. 63) 교수가 의욕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 교수는 "이백이라고 하면 흔히 술과 낭만이 대표한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시에는 진한 외로움과 슬픔이 담겼으며 이를 이기고자 술을 마셨다"면서 "이번 완역이 그의 시 세계 전모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가 남긴 시 외의 부(賦)·표(表)·서(序)·기(記)·송찬(頌讚)·비명(碑銘)·제문(祭文) 등 수십 편은 향후 별도의 완역을 기획 중이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각권 400~500쪽 안팎, 권당 2만9천~3만6천원.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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