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 "후배DJ 전현무, 참을 수 없이 가볍다"(인터뷰)

김민정 기자 2015. 4. 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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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이숙영/사진=김창현기자

방송인 이숙영(58)은 젊다. 소위 '섹시한 뇌'가 각광받는 시대에 문학부터 철학까지를 섭렵한 그는 트렌디한 DJ다. SBS 러브FM '이숙영의 러브FM'를 통해 재미와 지식, 그리고 위안을 주고 싶다는 이숙영을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스타뉴스가 만났다.

핑크색 재킷을 입고, 핑크색 하이힐에 올라선 이숙영은 핑크색 명함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핑크'가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핑크에 대해 사람들이 편견이 있어요. 누구는 유치하다고 하고 또 누구는 너무 여성적으로 보죠. 그런데 핑크색은 치유하는 색깔이에요. 핑크를 통해 잃어버린 감성을 찾아주는 핑크 혁명을 꿈꿔요."

'핑크혁명'을 꿈꾼다는 이숙영의 인생은 여러모로 혁명적이다. 그는 1980년도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1987년, KBS 2FM 'FM대행진'을 2달간 임시 진행 맡은 것이 연이 돼 아침 라디오DJ만 어언 28년째 활동 중이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가정적이지는 않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최신 영화를 모두 챙겨보고 TV프로그램도 'SBS 인기가요'를 가장 즐겨본다고 말했다.

"내안에는 소녀가 있어요. 철이 안 들어서 그런지 아줌마 정서가 아니죠. 그래서 28년간 DJ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시험 보는 꿈을 꾸고 가요프로그램에 나온 여자 아이돌 그룹 춤을 따라 해요. 최근에는 EXID의 '위아래'랑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를 연습하고 있어요(하하). 실제로 매주 금요일마다 하는 보이는 라디오에서 이 춤들 추곤 하는데 반응들이 너무 좋아요. 아마 '저 여자는 저 나이에 저런 것을 할 수 있네'라는 생각에 주부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한결같이 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이숙영은 아침라디오만 28년째 진행하고 있다. 그것도 폭설로 인해 단 한번 지각한 외에는 이렇다 할 방송펑크도 없었다고 했다. 비결에 대해 '건강관리'를 꼽았다. 규칙적인 생활하고, 건강식을 제대로 챙겨먹으며, 운동도 꾸준히 한다고. 이것이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를 의심케 하는 동안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했다.

"건강이 최고에요. 이를 위해 새벽 5시 30분 기상해서 버섯달인 물부터 해독주스까지 마시죠. 또한 12시 전에는 잠자리에 꼭 들어요. 그리고 매일 개인 트레이닝을 받죠. 그런데 만약에 아프더라도 정신력으로 버텨요. 바로 청취자들 때문이죠."

이숙영/사진=김창현기자

이숙영의 라디오 팬 밴드(모바일 커뮤니티) '애정당' 회원 수는 약 1만 1000명으로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보다 많다. '애정당 당수'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는 이숙영은 전국의 라디오 팬들과 1년에 한두 차례 만난다고 했다. 그래도 주파수가 옮겨지고 한동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주파수를 파워FM에서 러브FM으로 옮기고 제 방송이 없어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실 아침에 라디오를 듣는다는 건 습관인데 그 시간대에 제 방송이 없어지니 그만뒀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오전 8시 30분이라는 시간대도 애매하고요. 고립된 섬 같았죠."

'이숙영의 러브FM'은 과거이름이 '이숙영의 파워FM'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주파수가 달려졌고, 시간대도 오전 7시에서 오전 8시 반으로 옮겨졌다. 이 사실을 모르는 청취자들이 아쉬운 목소리를 많이 냈다고 했다.

"그래도 방송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서 다른 방송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해요. 재미있는 것은 예전에는 출근길 직장인들이 제 라디오를 찾았는데 이제는 주부, 특히 임산부들이 많이 들어요. 제 덕에 '힘낸다'는 그 말 한마디에 힘과 위안을 느끼죠."

이숙영/사진=김창현기자

이숙영은 그러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가 방송시간대를 옮긴 줄 모르고 과거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 타 방송국의 DJ 전현무에게 그녀의 라디오 애청자들이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제 방송을 듣던 청취자들이 전현무에게 문자로 '언니 방송 어디로 갔어요?'라고 보냈데요(하하). 전현무는 KBS 아나운서 후배이기도 하고, 라디오DJ로도 후배죠. 저와 달리 예능 감각이 뛰어나요.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정말 부럽죠. 제가 가질 수 없는 것 중 하나죠. 얄미움도요. 눈여겨보고 있어요."

이숙영은 앞으로도 계속 "DJ라고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인들의 애인 같은 DJ에서 주부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따뜻한 DJ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 인문학 강좌를 다니고 있고, 사마천 사기를 읽고 있어요.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위로도 지식이 깊어야 그 울림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한테 청취자들이 연륜에서 오는 경험뿐만 아니라 지식도 기대하는 것 같아요. 지식을 더욱 겸비해서 70세까지는 무난히 라디오 DJ를 하고 싶어요. 이후에는 실버 라디오방송을 통해 노인들 소개팅을 주선을 해줄까 해요."

김민정 기자 brillarm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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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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