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비즈니스 리더] 씨름·컬링 앞세워 스포츠 마케팅 박차

김성환 2015. 4. 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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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수 의성군수

김주수 의성군수가 씨름과 컬링 등을 앞세운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의성=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2015-04-02(한국스포츠경제)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의성 하면 씨름입니다. 씨름 관련 기반시설을 재정비해 의성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위태로운 농업 중심의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씨름의 본고장'이란 명성에 걸 맞는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개ㆍ보수하고 국내 유일의 컬링 전용경기장을 확장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의성을 찾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업분야 베테랑답게 마늘을 비롯한 지역 특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올 하반기 경상북도 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청시대'를 맞아 산하기관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군민들의 복지와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젊은 마인드'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성은 씨름의 본고장으로 불립니다. 씨름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의성하면 씨름입니다. 천하장사에 등극했던 이준희, 이태현 선수가 의성 출신이고 의성군청 씨름단도 1991년 창단 이후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국 각지의 씨름단이 의성으로 전지훈련을 많이 왔습니다. 유명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데다 훈련에 적합한 구봉산 능선과 씨름 연습장까지 갖춰져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민속씨름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이들의 발길도 끊겼습니다. 농업 비중이 높은 의성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씨름 관련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확충해야 합니다. 올해는 12억원을 투자해 낡은 씨름훈련장을 신축할 계획입니다. 또 10억원을 들여 초ㆍ중ㆍ고등학교 및 군청선수단 숙소를 건립할 생각입니다. 이런 시설들을 이용하기 위해 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성을 찾게 되면 지역 경제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스포츠 마케팅입니다."

-의성에는 컬링 전용경기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또 향후 활용 계획은 어떤지 설명해주십시오.

"의성에 있는 컬링 전용경기장은 국제 규격을 갖춘 곳입니다. 2007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대회가 열렸고 훈련을 위해 찾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올해도 국내외 대회 6개를 유치해 차질 없이 준비 중입니다. 큰 규모는 아니어도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많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관심을 끌며 인근 지역에서 요즘은 학생들이 컬링을 배우고 체험하기 위해서 많이 옵니다. 씨름과 마찬가지로 컬링에 대한 홍보에도 노력을 기울 일 것입니다. 올해에는 더 많은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기장의 기존 4개 라인을 6개 라인으로 늘리는 등 경기장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것이 마무리되면 의성은 씨름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한 '컬링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의성군 씨름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이준희, 이태현 등 천하장사를 배출한 의성군은 올해 훈련장과 선수 숙소 등 씨름 관련 기반시설을 재정비해 '씨름 본고장'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의성=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2015-04-02(한국스포츠경제)

-문화체육회관, 의성청소년센터, 군민체육센터를 비롯해 올 하반기에는 탁구장, 풋살장 등을 갖춘 농어촌복합체육시설도 완공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씨름장, 컬링 경기장 외에도 다양한 체육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육시설들이 주민복지와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군민정서에 부합하는 문화가 요구되는 시대를 맞아 의성군은 품격 높고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업무에 능통하고 기획력이 뛰어난 전문가 등을 확보해 이런 공간을 통해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육행사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 경북도청이 안동ㆍ예천으로 이전합니다. '신도청시대'를 맞아 인접 시ㆍ군들은 개발이익과 동반성장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청 배후도시로서 의성은 도청 산하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특히 현재 인접 시ㆍ군 배치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과 농업자원 관리원 등을 반드시 유치해서 농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확보하고 경제 활성화와 인구증가도 꾀할 방침입니다. 의성은 군민 대부분이 농업이 주업인 대표적인 농업 지역입니다. 마늘, 고추, 사과, 자두, 복숭아, 쌀 등 다양하고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는데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낮은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도내 각 시ㆍ군간 접근성도 평균 1시간 이내로 뛰어납니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과 농업자원 관리원이 들어설 최적의 입지입니다. 이미 농업기술원 후보지로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 의성분원의 10만평 부지를 확보해 제안했습니다. 여기서 신도청까지는 불과 15km 여서 행정수행 조건도 좋습니다. 특히 기술원이 이전하게 되면 관련 직원들의 생활 복지관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공공기관 유치는 궁극적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큰 호재가 될 것입니다."

- 40여 년을 농업 분야에 몸담아 온 전문가이십니다. 농산물 생산과 판매를두고 지역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의성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먼저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생산자 대부분이 중매인과 직접 거래를 하고 있어 제대로 값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자들을 조직화하고 농산물 브랜드를 개발해서 상품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의성의 대표 농산물인 마늘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저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황토쌀은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한 품질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날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2차 가공산업과 3차 서비스 산업을 연계한 6차 산업을 추진하고 이것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등 6차 산업화 기반의 클러스트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한 농업인의 의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1,000원짜리 종자로 3,000원짜리 상품을 생산해 판매하기보다 양질의 5,000원짜리 종자를 이용해 5만원짜리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의성 컬링 전용경기장에서 학생들이 컬링을 배우고 있다. 의성군은 올해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라인을 증설하는 등 경기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의성=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2015-04-02(한국스포츠경제)

- 요즘 지자체는 특산물과 축제를 연계한 홍보로 분주합니다.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관광존 형성을 위해 인근 지역인 안동, 군위, 청송군과도 협업해 나갈 것입니다. 하반기에는 의성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을 홍보ㆍ판매하기 위한 의성농산물 대축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든 군민과 출향인, 관광객이 함께하는 의성의 대표축제로 만들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 모든 것들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향토 인재 육성이 중요할 것같습니다.

"맞습니다. 능력 있는 인재들이 대도시로 다 빠져 나가는 것이 현실 입니다. 이들을 육성하고 이들이 궁극적으로 군정에도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 중요합니다. 향토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장학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출향 인사 기업인들의 정성으로 조성된 의성군장획회 기금으로 지금까지 1,194명의 학생들에게 총 13억 4,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올해는 지역 우수학생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향토인재양성원을 좀 더 알차고 효과적으로 운영 할 계획입니다. 원장을 비롯한 유명강사를 공개 채용해 책임 목표제를 통한 실질적인 교육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어체험학습 기회 제공, 수능 인터넷강의 서비스 제공 등 직접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교육전문가, 교육청, 각 급 학교장과 한자리에 모여 지역교육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중ㆍ장기적 의성교육발전을 위한 다양한 발전 방안을 모색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의성=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난 40년간 농업 분야에 몸 담아 온 농업 전문가다. 농림부 사무관(1976)을 시작으로 청와대 농림해양수산 비서관(2001), 제45대 농림부 차관(2004), 농수산식품공사 사장(2006) 등을 역임했다.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지난해 7월 의성군수로 부임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6차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한 농업 선진화와 씨름, 컬링 등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로 지역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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