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지표] 1인당 국민소득(GNI)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gross national income)은 2만8180달러(약 3116만원)로 전년보다 2001달러(약 221만원)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I는 지난 2013년 처음 2만50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그렇다면 1인당 GNI가 높아졌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1인당 GNI(국민소득)'란 말 그대로 한 나라의 국민이 1년 동안 벌어들인 총소득(GNI)을 인구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1인당 GNI가 높아졌다는 것은 국민 소득이 과거보다 늘어났다는 의미다.
국가 경제규모를 알아보는 GDP(국내총생산)와 GNI는 뭐가 다를까? 가장 큰 차이는 각각 '영토'와 '국적'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GDP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인가가 기준이다.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이라면 우리나라 GDP에 포함되고, 현대자동차가 미국 공장에서 만든 상품은 미국 GDP에 포함된다. 반면 GNI는 영토보다는 국적을 따진다. 예를들어 LA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 선수가 버는 돈은 우리나라 GNI에 포함되는 식이다.
GNI는 여기에 '교역조건'까지 반영한다. 교역조건은 얼마나 제값을 받고 물건을 수출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한 것인데, 제품 수출가격을 수입가격로 나누면 된다. 수출가격은 오르고 수입가격이 떨어졌다면 이전과 똑같은 수출을 해도 더 많은 양의 수입품을 들여올 수 있다. 교역조건이 좋아진 것이다. 반대로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이전과 비슷한 양을 수출해도 수입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GNI는 GDP보다 1인당 소득 변동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 예를들어 과거에는 자동차를 100대 수출한 돈으로 원유 50톤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유가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를 200대 수출해야 같은 양의 원유를 들어올 수 있게 됐다면 GNI는 자동차 100대 규모만큼 줄어든 셈이다. 반면 이 경우 GDP는 늘어나게 된다. 무역 손익을 감안하지 않고 자동차 수출이 100대에서 200대로 늘어난 것만 반영하기 때문이다.
1인당 GNI는 특정 국가의 국민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GNI는 공식적으로 돈을 받는 경우만 계산한다. 예를들어 주부가 가족을 위해 요리, 빨래, 육아를 하는 경우 국민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 같은 일이라도 음식점, 세탁소, 보육시설에서 이뤄질 때는 국민소득에 포함된다. 밀수, 마약거래, 사채 등 지하경제도 국민소득에서 빠진다.
1인당 GNI가 국민의 '삶의 질'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휴일 없이 365일 내내 일한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질적으로 '잘 산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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