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열기에 상한제폐지까지'..똑똑한 내집마련 어떻게?

배민욱 2015. 3. 3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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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민욱 이승주 기자 = 분양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분양훈풍이 봄을 맞아 더욱 불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미 시행중인 청약제도 개편에 4월부터는 분양가상한제까지 폐지되면서 상승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호재들이 잇따르자 건설사들도 이에 발맞춰 4월부터 분양물량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5만8608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지난 2007년 12월 5만4843가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4월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따른 건설사들의 눈치작전에 따라 3월 신규분양 일정이 내달로 연기되면서 전월(4만2533가구)보다 10.9%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도 4월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국민임대 제외) 입주물량을 1만6367가구(21곳)로 분석했다. 이달 입주물량 8714가구 대비 87.8%, 지난해 같은 달 1만4634가구 대비 11.8% 늘었다.

건설사 못지않게 내집 마련을 꿈꿨던 실수요자들도 호기를 맞았다.

전셋값이 끝없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물량은 쏟아지고 있으니 이참에 전세보다는 매매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 몰락했던 부동산시장이 치솟는 전셋값과 정부의 부동산 살리기 정책 등의 영향으로 갑작스레 호조의 움직임을 보이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면 현명하게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일단 분양시장이 좋다고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내집 마련'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리서치팀장은 "일단 입지나 분양가를 다 고려해서 괜찮은 단지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청약 분위기가 좋다는 말에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을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늘 객관적으로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도 "분양시장이 좋다고 해서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입지여건, 가격, 본인의 재무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청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약당첨 가능성을 주목해야 하며 경쟁률에 치우친 선택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청약 당첨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원한다고 청약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원하는 곳과 당첨 가능성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첨이 어려운 곳 일수록 가점을 높일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 장기무주택자나 부양가족이 많은 사람, 청약통장이 오래된 사람 등은 가점항목이 있다"며 "가점항목 등을 잘 활용하면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청약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하겠다는 것은 좋지 않다. 다른 생활권, 다른 단지인데 인기가 없는 곳을 단지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청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곳인지 따져봐야지 경쟁률만 놓고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인한 분양가 상승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분양가가 턱없이 치솟는다면 신규분양이 아닌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면 분양을 안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너무 비싸다 싶으면 신규 분양이 아닌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mkbae@newsis.com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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